산업폐기물 업체, 소각로 온도조작

입력 2001.04.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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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 산업폐기물은 고온에서 소각처리해야 합니다만 대부분의 폐기물 위탁처리업체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위기록지를 만들고 심지어 온도계기판까지 조작한 불법현장, 기동취재부 유원중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안산 시화공단에 위치한 대형폐기물 위탁처리업체입니다.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쓰레기 등 산업폐기물만을 전문적으로 받아 소각처리하고 있습니다.
지정폐기물은 섭씨 1100도 이상에서 소각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아울러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소각로의 온도를 기록하고 보관해야 합니다.
⊙공장 관리자: 소각업체에서 온도 기록지는 생명이거든요.
거기(환경감시센터)하고, 우리하고 맞추는데 어떻게 조작을 하겠어요.
⊙기자: 온도기록지 보관철을 조사해 봤습니다.
중간중간 가짜 기록지가 섞여 있습니다.
기록지의 온도그래프가 심하게 엇갈려 있습니다.
찢겨진 종이모양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시 따져묻자 그제서야 조작사실을 시인합니다.
⊙공장 관리자: 분실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도 기록지엔 날짜가 안 찍혀요.
옛날 것을 붙혀놓은 거죠.
⊙기자: 생명같이 중요하다던 기록지를 지난 3개월 동안 무려 62번이나 분실했다는 얘기입니다.
처리 규모가 국내 첫손가락에 꼽히는 이 업체는 아예 온도계기판을 조작해 규정온도를 어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각로 작업자들은 일명 다이어리라고 하는 이 장치를 수시로 조정해 규정보다 낮은 소각로 온도를 법정온도로 맞춰왔다고 증언합니다.
⊙업체직원: 젖은 쓰레기처럼 제 열량이 안 나올 경우(소각)온도 맞추기가 힘드니까….
약 200∼300℃정도 올릴 수 있어요.
⊙기자: 사실 확인을 거부하던 회사측도 뒤늦게 다이얼 사용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김삼권(국립환경연구원 연구관): 소각온도를 100∼200℃ 낮게 유지할 경우 다이옥신이나 대기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기자: 한 폐기물 업체가 지난해 대기오염을 자체측정한 내부서류입니다.
공해물질인 불소와 염화수소가 허용치를 훨씬 초과해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경인지방 환경청은 이 업체에 대해 7차례 대기조사를 했지만 단 한 번도 불법사실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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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폐기물 업체, 소각로 온도조작
    • 입력 2001-04-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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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 산업폐기물은 고온에서 소각처리해야 합니다만 대부분의 폐기물 위탁처리업체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위기록지를 만들고 심지어 온도계기판까지 조작한 불법현장, 기동취재부 유원중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안산 시화공단에 위치한 대형폐기물 위탁처리업체입니다.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쓰레기 등 산업폐기물만을 전문적으로 받아 소각처리하고 있습니다. 지정폐기물은 섭씨 1100도 이상에서 소각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아울러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소각로의 온도를 기록하고 보관해야 합니다. ⊙공장 관리자: 소각업체에서 온도 기록지는 생명이거든요. 거기(환경감시센터)하고, 우리하고 맞추는데 어떻게 조작을 하겠어요. ⊙기자: 온도기록지 보관철을 조사해 봤습니다. 중간중간 가짜 기록지가 섞여 있습니다. 기록지의 온도그래프가 심하게 엇갈려 있습니다. 찢겨진 종이모양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시 따져묻자 그제서야 조작사실을 시인합니다. ⊙공장 관리자: 분실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도 기록지엔 날짜가 안 찍혀요. 옛날 것을 붙혀놓은 거죠. ⊙기자: 생명같이 중요하다던 기록지를 지난 3개월 동안 무려 62번이나 분실했다는 얘기입니다. 처리 규모가 국내 첫손가락에 꼽히는 이 업체는 아예 온도계기판을 조작해 규정온도를 어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각로 작업자들은 일명 다이어리라고 하는 이 장치를 수시로 조정해 규정보다 낮은 소각로 온도를 법정온도로 맞춰왔다고 증언합니다. ⊙업체직원: 젖은 쓰레기처럼 제 열량이 안 나올 경우(소각)온도 맞추기가 힘드니까…. 약 200∼300℃정도 올릴 수 있어요. ⊙기자: 사실 확인을 거부하던 회사측도 뒤늦게 다이얼 사용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김삼권(국립환경연구원 연구관): 소각온도를 100∼200℃ 낮게 유지할 경우 다이옥신이나 대기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기자: 한 폐기물 업체가 지난해 대기오염을 자체측정한 내부서류입니다. 공해물질인 불소와 염화수소가 허용치를 훨씬 초과해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경인지방 환경청은 이 업체에 대해 7차례 대기조사를 했지만 단 한 번도 불법사실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KBS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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