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공개된 6.25 사진 속의 ‘희망’

입력 2009.06.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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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전쟁 당시에 참상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희귀사진들이 6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 국립문서보관소가 공개한 사진을 만나보시죠.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도 가도 끝없는 피난행렬, 말할 수 없는 고통의 흔적들이 베어납니다.

짐짝처럼 수레에 몸을 싣고 남으로 남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늙은 아버지와 아내를 등에 업었지만, 살 길을 찾아 간다는 희망에 웃음도 잃지 않았습니다.

전장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줄 것이라곤 물 한 바가지 뿐 어미의 가슴은 메어집니다.

그래도 삶은 이어지는 법, 폐허 더미 속에서 땔감을 찾고 구두수선가게도 임시로 문을 열었습니다.

나동그라진 탱크 옆에서 아낙들은 빨래를 하고, 참전군인들이 보는 가운데 꽃상여도 지나갑니다.

전장을 시찰하는 맥아더 사령관과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젊은 시절 모습도 렌즈에 담겼습니다.

한국 소년들 덕분에 구출된 미군 병사들이 거수 경례를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포로가 된 걸 아는지 모르는지 12살 인민군 소년병은 키다리 미군 아저씨 옆에서 해맑게 웃습니다.

미국 국립문서 보관소가 60년만에 공개한 한국전 사진 속에서도 역시 희망은 어린이들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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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 만에 공개된 6.25 사진 속의 ‘희망’
    • 입력 2009-06-23 21:29:07
    뉴스 9
<앵커 멘트> 한국전쟁 당시에 참상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희귀사진들이 6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 국립문서보관소가 공개한 사진을 만나보시죠.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도 가도 끝없는 피난행렬, 말할 수 없는 고통의 흔적들이 베어납니다. 짐짝처럼 수레에 몸을 싣고 남으로 남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늙은 아버지와 아내를 등에 업었지만, 살 길을 찾아 간다는 희망에 웃음도 잃지 않았습니다. 전장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줄 것이라곤 물 한 바가지 뿐 어미의 가슴은 메어집니다. 그래도 삶은 이어지는 법, 폐허 더미 속에서 땔감을 찾고 구두수선가게도 임시로 문을 열었습니다. 나동그라진 탱크 옆에서 아낙들은 빨래를 하고, 참전군인들이 보는 가운데 꽃상여도 지나갑니다. 전장을 시찰하는 맥아더 사령관과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젊은 시절 모습도 렌즈에 담겼습니다. 한국 소년들 덕분에 구출된 미군 병사들이 거수 경례를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포로가 된 걸 아는지 모르는지 12살 인민군 소년병은 키다리 미군 아저씨 옆에서 해맑게 웃습니다. 미국 국립문서 보관소가 60년만에 공개한 한국전 사진 속에서도 역시 희망은 어린이들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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