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 ‘불법 고액 과외’ 성행

입력 2009.07.06 (22:12) 수정 2009.07.07 (0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주 9시 뉴스에선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집중 해부합니다.
오늘 첫 순서로 대치동의 공공연한 비밀이죠. 불법 고액과외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갑니다.

이곳에서 학원 강사로부터 과외받았다는 학생들 만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녹취> 고3 학생 : "잘하는 애들끼리 팀을 짜서 과외 선생님을 한명 불러서... (과외비도 비싸겠네요?) 비싸죠."

<녹취> 고3 학생 : "옆 사람이 해보고 괜찮다더라 이런 식으로 입소문이 퍼지는 과정이 큰것 같아요."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반화돼있다는 불법과외, 어느 정돈지 알아봤습니다.

한 학원, 학원 강사로부터 따로 과외를 받을 수 있냐고 묻자 곧바로 흥정이 진행됩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수학같은 경우에는요. 한번에 세 시간씩 4주에 2백입니다."

또 다른 학원, 가격과 함께 인원 수까지 제시해 줍니다.

<녹취> 학원 상담 실장 : "이 선생님이 정말로 잘하시는 선생님이신데 4백은 맞춰야 되는데 4명은 해야되고..."

이런 식으로 대치동 학원 열 군데를 확인해보니 7곳에서 학원 강사로부터 과외 수업이 가능했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현행 학원법에 현직 학원강사는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은 수업을 할 수 없도록 돼있습니다.

학원들이 안내한 강사와 강의 내용은, 모두 교육청에 신고도 돼있지 않았습니다.

일부 과외강사들은 교육청에 등록조차 돼있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원 원장 : "그룹으로 알음알음으로 광고 안하고 하는... 대치동에서 학원 반정도는 그룹..."

보습학원 그룹과외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는 유명 강사로부터 과외를 받을 수 있고 학원은 소개비를, 그리고 학원 강사는 부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안은 철저합니다. 취재진이 그룹과외를 확인하겠다고 하자, 그런 일 없다고 극구 부인합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열지 마세요. 왜 그러세요. 정규반 학생이에요."

<인터뷰> 송기철(강남교육청 지도계장) : "신고가 되지 않으면 저희 교육청에서는 실질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올 들어 대치동 일대에서 불법 그룹과외가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학원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치동 학원가 ‘불법 고액 과외’ 성행
    • 입력 2009-07-06 21:06:42
    • 수정2009-07-07 08:56:28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주 9시 뉴스에선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집중 해부합니다. 오늘 첫 순서로 대치동의 공공연한 비밀이죠. 불법 고액과외 실태를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갑니다. 이곳에서 학원 강사로부터 과외받았다는 학생들 만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녹취> 고3 학생 : "잘하는 애들끼리 팀을 짜서 과외 선생님을 한명 불러서... (과외비도 비싸겠네요?) 비싸죠." <녹취> 고3 학생 : "옆 사람이 해보고 괜찮다더라 이런 식으로 입소문이 퍼지는 과정이 큰것 같아요." 대치동 학원가에서 일반화돼있다는 불법과외, 어느 정돈지 알아봤습니다. 한 학원, 학원 강사로부터 따로 과외를 받을 수 있냐고 묻자 곧바로 흥정이 진행됩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수학같은 경우에는요. 한번에 세 시간씩 4주에 2백입니다." 또 다른 학원, 가격과 함께 인원 수까지 제시해 줍니다. <녹취> 학원 상담 실장 : "이 선생님이 정말로 잘하시는 선생님이신데 4백은 맞춰야 되는데 4명은 해야되고..." 이런 식으로 대치동 학원 열 군데를 확인해보니 7곳에서 학원 강사로부터 과외 수업이 가능했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현행 학원법에 현직 학원강사는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은 수업을 할 수 없도록 돼있습니다. 학원들이 안내한 강사와 강의 내용은, 모두 교육청에 신고도 돼있지 않았습니다. 일부 과외강사들은 교육청에 등록조차 돼있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원 원장 : "그룹으로 알음알음으로 광고 안하고 하는... 대치동에서 학원 반정도는 그룹..." 보습학원 그룹과외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는 유명 강사로부터 과외를 받을 수 있고 학원은 소개비를, 그리고 학원 강사는 부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안은 철저합니다. 취재진이 그룹과외를 확인하겠다고 하자, 그런 일 없다고 극구 부인합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열지 마세요. 왜 그러세요. 정규반 학생이에요." <인터뷰> 송기철(강남교육청 지도계장) : "신고가 되지 않으면 저희 교육청에서는 실질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올 들어 대치동 일대에서 불법 그룹과외가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은 학원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