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수강료 곳곳에서 탈세

입력 2009.07.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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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구잡이로 올린 수강료. 또 불법 과외가 판치는 대치동 학원가 실태 연속 보도해 드렸죠. 오늘은 마지막으로 학원가 곳곳에 독버섯처럼 번진 탈세 관행을 고발합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름방학 특수를 앞둔 대치동 학원가, 쏟아지는 전단지에서 특이한 강사 이름이 자주 눈에 띕니다.

<녹취> ○○학원장 : "(이름을 왜 이렇게 쓰셨죠?)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사정이 뭔데요?)..."

방학 때마다 대치동을 주름잡는다는 이 강사, EBS와 각종 공공기관에서 텝스 강사로 활약했고 현재는 한 대학에 출강중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김00씨가 강의하시나요?) 네. 맞아요. (어떤강의죠?) 영어..."

전단지에 따라 학원을 색깔별로 구분해 김씨의 강의 일정을 만들어봤습니다.

어림잡아 주 10여 강좌, 거액의 강의료 수입이 확실시됩니다.

하지만 김씨 본인과 김씨의 강의는 교육청에 등록돼 있지 않았습니다.

강의 자체가 불법인 만큼 세금 낼 근거도 없습니다.

학원 측이 김씨 같은 스타강사들의 실체를 감춰주고 소득까지 숨겨주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녹취> ○○학원 학원장 : "다 알음하는 거에요. 계약서도 안쓰고 믿고 하는 거죠."

게다가 고액 그룹과외를 하는 강사에게는 현금만 안깁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카드도 되나요?) 그룹과외는 현금만 받습니다."

투명하지 않은 회계처리는 학원 소유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학원의 경우 실제 학원장은 따로 있습니다.

<녹취> ○○ 학원 원장 : "(실제)원장님은 잘 안계세요. 잘안나오시거든요."

여러 개의 학원을 운영하는 사실이 드러나면 무거운 세금이 나올까 봐 학원장 이름을 다른 사람 명의로 해놓는 겁니다.

<녹취> ○○학원 전 명의원장 : "(원장님이 세금 문제를) 다 해결을 해주시고, 제가 신경을 안써도 세금을 다 내주셨고..."

수강료는 현금결재를 유도하고 학원 운영은 제 3자 명의로, 대치동에서 자행되는 대표적인 탈세수법입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무등록 강사와 학원장의 탈세 혐의는 짙어보이지만, 정확한 실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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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 수강료 곳곳에서 탈세
    • 입력 2009-07-09 21:31:17
    뉴스 9
<앵커 멘트> 마구잡이로 올린 수강료. 또 불법 과외가 판치는 대치동 학원가 실태 연속 보도해 드렸죠. 오늘은 마지막으로 학원가 곳곳에 독버섯처럼 번진 탈세 관행을 고발합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름방학 특수를 앞둔 대치동 학원가, 쏟아지는 전단지에서 특이한 강사 이름이 자주 눈에 띕니다. <녹취> ○○학원장 : "(이름을 왜 이렇게 쓰셨죠?)개인적 사정이 있어서... (사정이 뭔데요?)..." 방학 때마다 대치동을 주름잡는다는 이 강사, EBS와 각종 공공기관에서 텝스 강사로 활약했고 현재는 한 대학에 출강중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김00씨가 강의하시나요?) 네. 맞아요. (어떤강의죠?) 영어..." 전단지에 따라 학원을 색깔별로 구분해 김씨의 강의 일정을 만들어봤습니다. 어림잡아 주 10여 강좌, 거액의 강의료 수입이 확실시됩니다. 하지만 김씨 본인과 김씨의 강의는 교육청에 등록돼 있지 않았습니다. 강의 자체가 불법인 만큼 세금 낼 근거도 없습니다. 학원 측이 김씨 같은 스타강사들의 실체를 감춰주고 소득까지 숨겨주는 건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녹취> ○○학원 학원장 : "다 알음하는 거에요. 계약서도 안쓰고 믿고 하는 거죠." 게다가 고액 그룹과외를 하는 강사에게는 현금만 안깁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 "(카드도 되나요?) 그룹과외는 현금만 받습니다." 투명하지 않은 회계처리는 학원 소유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학원의 경우 실제 학원장은 따로 있습니다. <녹취> ○○ 학원 원장 : "(실제)원장님은 잘 안계세요. 잘안나오시거든요." 여러 개의 학원을 운영하는 사실이 드러나면 무거운 세금이 나올까 봐 학원장 이름을 다른 사람 명의로 해놓는 겁니다. <녹취> ○○학원 전 명의원장 : "(원장님이 세금 문제를) 다 해결을 해주시고, 제가 신경을 안써도 세금을 다 내주셨고..." 수강료는 현금결재를 유도하고 학원 운영은 제 3자 명의로, 대치동에서 자행되는 대표적인 탈세수법입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무등록 강사와 학원장의 탈세 혐의는 짙어보이지만, 정확한 실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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