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업 장기화…가족들의 눈물

입력 2009.07.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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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쌍용차 평택공장 점거 파업이 47일 째입니다.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해고자나 칼날을 피한 가족들이나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안녕하세요~ 쌍용차 소식지입니다~"

해고된 남편 대신 이정아 씨가 거리로 나섰습니다.

공장 점거 파업 47일 째, 임신 6개월에 접어든 몸이 무겁지만 남편을 생각하면 집에서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아(해고자 가족) : "나와서 고기 반찬이라도 식당에서 먹으려면 그것도 솔직히 미안해요 남편한테... 어휴 남편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나서..."

지난달 말 직장폐쇄 이후 가족들도 공장 진입이 금지됐습니다.

평택 공장이 놀이터가 된 아이는 이제 철조망 건너 아빠를 만나는 게 익숙해졌습니다.

<녹취> "네가 어쩐 일이냐 과자를 다 주고..."

해고의 칼날을 피한 황주원 씨 가족들에게도 요즘의 하루하루는 전쟁입니다.

매일 출근 준비는 하지만 갈 데가 없습니다.

대학생과 고 3의 아이들, 학비 부담은 커져만 가는데 순식간에 실직자가 늘어난 평택에서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순열(쌍용차 직원 가족) : "아르바이트 할 때도 자리가 없어서 3일 하고 쉬는 날도 있고, 나가봐도 일자리가 없습니다."

오늘은 아르바이트 대신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녹취> "공권력 투입해라!!!"

하지만 함께 있던 동료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양 측은 모두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권력 투입이냐 공적자금 투입이냐 엇갈린 주장만큼 양 측의 의견 차를 좁히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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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파업 장기화…가족들의 눈물
    • 입력 2009-07-07 21:38:52
    뉴스 9
<앵커 멘트> 쌍용차 평택공장 점거 파업이 47일 째입니다.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해고자나 칼날을 피한 가족들이나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안녕하세요~ 쌍용차 소식지입니다~" 해고된 남편 대신 이정아 씨가 거리로 나섰습니다. 공장 점거 파업 47일 째, 임신 6개월에 접어든 몸이 무겁지만 남편을 생각하면 집에서 편히 쉴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아(해고자 가족) : "나와서 고기 반찬이라도 식당에서 먹으려면 그것도 솔직히 미안해요 남편한테... 어휴 남편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나서..." 지난달 말 직장폐쇄 이후 가족들도 공장 진입이 금지됐습니다. 평택 공장이 놀이터가 된 아이는 이제 철조망 건너 아빠를 만나는 게 익숙해졌습니다. <녹취> "네가 어쩐 일이냐 과자를 다 주고..." 해고의 칼날을 피한 황주원 씨 가족들에게도 요즘의 하루하루는 전쟁입니다. 매일 출근 준비는 하지만 갈 데가 없습니다. 대학생과 고 3의 아이들, 학비 부담은 커져만 가는데 순식간에 실직자가 늘어난 평택에서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순열(쌍용차 직원 가족) : "아르바이트 할 때도 자리가 없어서 3일 하고 쉬는 날도 있고, 나가봐도 일자리가 없습니다." 오늘은 아르바이트 대신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녹취> "공권력 투입해라!!!" 하지만 함께 있던 동료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양 측은 모두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권력 투입이냐 공적자금 투입이냐 엇갈린 주장만큼 양 측의 의견 차를 좁히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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