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카지노에 내국인만 득실

⊙앵커: 미군기지 안에 있는 카지노에는 내국인들이 전혀 출입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마는 사정은 딴판입니다.
한 해 미군부대 카지노에서 내국인들이 탕진하는 돈이 2000억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김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서울 용산 미군부대 안에 있는 호텔 카지노입니다.
내국인은 당연히 출입할 수 없지만 이 카지노장 안에는 80% 이상이 내국인입니다.
150여 대나 되는 슬롯머신 게임기마다 자리를 잡고 앉은 내국인들이 배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내국인 천지다 보니 여기 저기에서 우리 돈을 달러 동전으로 환전해 줍니다.
⊙기자: 여기서 환전됩니까?
⊙인터뷰: 잠깐 기다리세요. 아줌마들이 바꿔줘요.
⊙기자: 미군부대 카지노를 출입하는 내국인 가운데에는 하루에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1000여 만원까지 날린 도박 중독자도 많습니다.
⊙미군부대 카지노 출입자: 카지노 한 사람 다 망했어요. 젊은 여자들은 밤새도록 하고 택시탈 돈도 없었어요.
⊙기자: 내국인들이 미군 전용 카지노장에 어떻게 출입할 수 있는 것일까.
미군부대 종사자들이 입구에서부터 에스코트를 해 주는데다 카지노장 입구에도 통제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미군부대 종사자: (카지노를)운영(사람들이 이익을 위해 통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러나 미군측은 이해할 수 없는 답변만 하고 있습니다.
⊙김영규(주한미군 공보담당): 막으려고 하죠. 그런데 불법 저지르는 사람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하잖아요.
⊙기자: 서울 용산뿐 아니라 평택과 동두천 등에 있는 미군부대 전용 카지노장도 내국인들 차지입니다.
용산 미군부대 등 전국 94곳에 있는 미군부대 카지노에서 운영하고 있는 슬롯머신은 모두 4000여 대에 달합니다.
국내 한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 미군부대 카지노 4000여 대가 1년에 올리는 수익은 2000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내국인들이 쏟아부은 돈입니다.
어느 샌가 미군부대 카지노에서까지 소중한 외화가 새 나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