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순식간에 ‘물바다’

<앵커 멘트>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 경남지역.. 속수 무책 물 난리를 겪었는데, 마을 전체가 침수된 곳도 있습니다.

조미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에서 범람한 냇물이 순식간에 식당 안을 덮쳤습니다.

집 안으로 폭포처럼 쏟아지면서 사방에서 물이 콸콸 넘쳐 흐릅니다.

<인터뷰> 김도석(진해시 죽림동) : "하천에 물이 넘쳐 집으로 들어와 담벼락이 무너졌습니다."

한 마을 전체가 침수돼 15가구 주민들이 살림살이 챙길 겨를도 없이 대피했습니다.

<인터뷰> 이필순(경남 사천시 곤양면) : "30분 만에 물이 다 차올라서 물건도 하나 못 챙기고."

땀으로 일군 비닐하우스에도 물이 허벅지까지 차올라 농민들의 얼굴에 시름이 찼습니다.

시간당 80㎜의 폭우가 내린 경남에는 주택 6백여 가구와 농경지 천만 제곱미터가 물에 잠겼습니다.

또, 비닐하우스 천5백 동이 부서지고 가축 9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산사태로 급류와 토사가 떠밀려 내려오고 배수구가 역류해 도로 곳곳이 통제됐습니다.

출근길 직장인들은 지각사태에 발을 동동 굴려야 했고 오전 내내 도심 도로 위의 차량은 거북이 운행에 시달렸습니다.

대형 조선소도 물바다를 이뤄 오늘 하루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창원공단을 비롯해 김해와 진해 공장지대에도 직원들이 출근하자마자 물을 퍼내느라 분주했고 저지대 주민들도 가재도구를 건지느라 바빴습니다.

삽시간에 퍼부은 폭우에 도시와 농촌 지역 모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