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도 피해 커…주택·농경지 침수

입력 2009.07.1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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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남지역 피해도 큽니다. 주택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하천 50여 곳이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와 상가가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살림살이를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속을 걸어다니기에도 벅찹니다.

전남 보성의 한 마을은 며칠 사이 3번째 물에 잠겼습니다.

할 말을 잃은 주민들은 뻥 뚫린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송영희(전남 보성군 벌교읍) : "창고고 뭐고 기계고 뭐고 다 버렸거든요. 우리가 3차 4차는 갖다 버렸을 거에요. 7일 날 당한 것만 해도요."

굴착기가 흙더미를 치우자 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파트 뒷편 야산에서 토사가 밀려들어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2대를 덮친 것입니다.

<인터뷰> 강정숙(광주광역시 용산동) : "문 열어보니 물이 부풀어 올라서 쏟아지고, 또 쏟아지고, 폭탄이 올라오는 것처럼..."

전북 장수-익산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호남터널 부근에서는 절개지 흙더미가 도로로 쏟아져 교통이 한때 통제됐습니다.

나주 영산강 유역과 섬진강 유역의 구례지역에는 한때 홍수경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졌고, 전북 익산에서는 금곡제 등 2곳의 저수지 둑이 무너지고 하천 50여 곳이 유실됐습니다.

또 광주에서는 소하천이 넘쳐 주민 백여 명이 마을 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유갑희(대피 주민) : "우리는 나올 때는 덜 찼을 때 나왔거든요. 나오고 보니까 높은 데까지 물이 팔딱팔딱 넘었어요."

이번 비로 호남지역에서는 주택 50여채와 2천만 제곱미터가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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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지역도 피해 커…주택·농경지 침수
    • 입력 2009-07-16 20:46:39
    뉴스 9
<앵커 멘트> 호남지역 피해도 큽니다. 주택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하천 50여 곳이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류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와 상가가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살림살이를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허리춤까지 차오른 물속을 걸어다니기에도 벅찹니다. 전남 보성의 한 마을은 며칠 사이 3번째 물에 잠겼습니다. 할 말을 잃은 주민들은 뻥 뚫린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송영희(전남 보성군 벌교읍) : "창고고 뭐고 기계고 뭐고 다 버렸거든요. 우리가 3차 4차는 갖다 버렸을 거에요. 7일 날 당한 것만 해도요." 굴착기가 흙더미를 치우자 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파트 뒷편 야산에서 토사가 밀려들어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2대를 덮친 것입니다. <인터뷰> 강정숙(광주광역시 용산동) : "문 열어보니 물이 부풀어 올라서 쏟아지고, 또 쏟아지고, 폭탄이 올라오는 것처럼..." 전북 장수-익산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호남터널 부근에서는 절개지 흙더미가 도로로 쏟아져 교통이 한때 통제됐습니다. 나주 영산강 유역과 섬진강 유역의 구례지역에는 한때 홍수경보와 홍수주의보가 내려졌고, 전북 익산에서는 금곡제 등 2곳의 저수지 둑이 무너지고 하천 50여 곳이 유실됐습니다. 또 광주에서는 소하천이 넘쳐 주민 백여 명이 마을 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유갑희(대피 주민) : "우리는 나올 때는 덜 찼을 때 나왔거든요. 나오고 보니까 높은 데까지 물이 팔딱팔딱 넘었어요." 이번 비로 호남지역에서는 주택 50여채와 2천만 제곱미터가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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