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업형 슈퍼마켓’ 확장세에 제동

입력 2009.07.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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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문 열 예정이던 한 대형 슈퍼마켓이 당분간 개점을 못하게 됐습니다. 동네 상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에, 정부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점 준비를 끝낸 한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하지만, 언제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정부가 사업 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주변 상인들은 크게 반겼습니다.

<인터뷰> 한부영(동네 슈퍼마켓 운영) : "SSM이라는 게 들어오게 된다면 저희는 며칠 못 가서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경쟁이 안 되고 싸움이 안 되는 상대죠."

하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인터뷰> 김영태(대형슈퍼마켓 입점 찬성 주민) : "카드도 안 받을 뿐더러 친절하지가 않아요. 홈플러스 들어오면 더 친절하고 잘 해 줄 거 아니예요? 우리 아파트 상가 내니까..."

사업개시 일시 정지 권고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강제력은 없지만 기업들에겐 부담스런 조치입니다.

슈퍼마켓의 개점이 예정된 또 다른 이곳은 주변 상인들의 거센 반발로 스스로 개점을 연기했습니다.

정부가 사업 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하기 직전이었습니다.

현재 주변 지역 중소상인들이 개점을 막아달라고 중소기업중앙회에 요청한 대형 슈퍼마켓은 전국에 모두 11개...

이들 점포에도 비슷한 조처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한나라당이 9월 정기국회에서 사실상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대형 슈퍼마켓을 열 수 있는 쪽으로 법을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기업형 슈퍼마켓의 확장세에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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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기업형 슈퍼마켓’ 확장세에 제동
    • 입력 2009-07-28 20:57:37
    뉴스 9
<앵커 멘트> 어제 문 열 예정이던 한 대형 슈퍼마켓이 당분간 개점을 못하게 됐습니다. 동네 상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에, 정부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점 준비를 끝낸 한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하지만, 언제 장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신세가 됐습니다. 정부가 사업 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주변 상인들은 크게 반겼습니다. <인터뷰> 한부영(동네 슈퍼마켓 운영) : "SSM이라는 게 들어오게 된다면 저희는 며칠 못 가서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경쟁이 안 되고 싸움이 안 되는 상대죠." 하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은 좀 다릅니다. <인터뷰> 김영태(대형슈퍼마켓 입점 찬성 주민) : "카드도 안 받을 뿐더러 친절하지가 않아요. 홈플러스 들어오면 더 친절하고 잘 해 줄 거 아니예요? 우리 아파트 상가 내니까..." 사업개시 일시 정지 권고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으로 강제력은 없지만 기업들에겐 부담스런 조치입니다. 슈퍼마켓의 개점이 예정된 또 다른 이곳은 주변 상인들의 거센 반발로 스스로 개점을 연기했습니다. 정부가 사업 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하기 직전이었습니다. 현재 주변 지역 중소상인들이 개점을 막아달라고 중소기업중앙회에 요청한 대형 슈퍼마켓은 전국에 모두 11개... 이들 점포에도 비슷한 조처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한나라당이 9월 정기국회에서 사실상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대형 슈퍼마켓을 열 수 있는 쪽으로 법을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기업형 슈퍼마켓의 확장세에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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