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자전거 순찰…실상은?

입력 2009.08.2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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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민생 치안대책이라면서 자전거 순찰을 지난 4월 전국으로 확대했는데,,,
자전거 탄 경찰 보신 분들 많지 않으실 겁니다.
홍석우 기자가 정책 따로, 현장 따로인 민생 치안의 실상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전거 순찰을 하고 있다는 경찰 지구대입니다.

언제 자전거순찰을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경찰관 : "오전 11~12시, 오후엔 2시부터 4시까지 특별한 이유 없으면 골목골목 돌고."

지켜봤습니다.

오후 순찰 시간이 끝날 때까지 자전거는 그대로 서 있습니다.

<녹취>경찰관 : "(자전거 순찰 하셨나?) 좀 일찍 돌고 왔다. (처음부터 다 지켜보고 있었는데 돌지 않으시던데요?) 예. 예. (아까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라고 하시지 않았나?) 그 시간에 나가라고는 했는데...."

인근의 다른 치안센터, 역시 자전거가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녹취>경찰관 : "(오늘 갔다오셨어요?) 오후에 도보로 갔다 왔어요. (도보보다 자전거가 빠르지 않나요?) 아 자꾸 업무에 대해 따지시지 말고..."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던 자전거 순찰을 지난 4월 전국으로 확대한 경찰, 현재 전체경찰서의 80%인 195개 경찰서에 자전거 1100여 대를 배치했습니다.

일선 경찰들은 이 자전거가 현장 실정과는 거리가 먼 애물단지라고 불만입니다.

<녹취>자전거 순찰 경찰관 : "이 삼복 더위에 2시간 동안 자전거 땀 뻘뻘 타라니..."

그리고 좀 평지여야지 여긴 고갯길이 많거든요.

지난해 현직 경찰서장이 낸 연구 논문에서 자전거순찰은 효과나 선호도에서 도보 순찰보다 떨어지는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그럼에도 지난 6월 민생치안을 강화하겠다며 자전거 순찰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경찰청 생활안전과장 : "경찰관들을 자주 볼 수 있어 좋다.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 통로가 상당히 자연스럽게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달엔 자전거 200대를 일선 지구대에 추가로 보급하겠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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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만 자전거 순찰…실상은?
    • 입력 2009-08-29 2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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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민생 치안대책이라면서 자전거 순찰을 지난 4월 전국으로 확대했는데,,, 자전거 탄 경찰 보신 분들 많지 않으실 겁니다. 홍석우 기자가 정책 따로, 현장 따로인 민생 치안의 실상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전거 순찰을 하고 있다는 경찰 지구대입니다. 언제 자전거순찰을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경찰관 : "오전 11~12시, 오후엔 2시부터 4시까지 특별한 이유 없으면 골목골목 돌고." 지켜봤습니다. 오후 순찰 시간이 끝날 때까지 자전거는 그대로 서 있습니다. <녹취>경찰관 : "(자전거 순찰 하셨나?) 좀 일찍 돌고 왔다. (처음부터 다 지켜보고 있었는데 돌지 않으시던데요?) 예. 예. (아까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라고 하시지 않았나?) 그 시간에 나가라고는 했는데...." 인근의 다른 치안센터, 역시 자전거가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녹취>경찰관 : "(오늘 갔다오셨어요?) 오후에 도보로 갔다 왔어요. (도보보다 자전거가 빠르지 않나요?) 아 자꾸 업무에 대해 따지시지 말고..."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던 자전거 순찰을 지난 4월 전국으로 확대한 경찰, 현재 전체경찰서의 80%인 195개 경찰서에 자전거 1100여 대를 배치했습니다. 일선 경찰들은 이 자전거가 현장 실정과는 거리가 먼 애물단지라고 불만입니다. <녹취>자전거 순찰 경찰관 : "이 삼복 더위에 2시간 동안 자전거 땀 뻘뻘 타라니..." 그리고 좀 평지여야지 여긴 고갯길이 많거든요. 지난해 현직 경찰서장이 낸 연구 논문에서 자전거순찰은 효과나 선호도에서 도보 순찰보다 떨어지는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그럼에도 지난 6월 민생치안을 강화하겠다며 자전거 순찰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경찰청 생활안전과장 : "경찰관들을 자주 볼 수 있어 좋다.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 통로가 상당히 자연스럽게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달엔 자전거 200대를 일선 지구대에 추가로 보급하겠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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