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건강정보] ‘유기농vs일반식품’ 차이 없다?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이 유기농 하면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델라(유기농 식품 구매자) : “유기농 식품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농약을 적게 사용하니까 건강에 더 이롭겠죠.”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유기농 식품이 일반 식품보다 영양이 더 뛰어난지, 더 안전한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런던대 위생·열대 의과대 연구팀이 지난 50년간 식품 영양에 관한 연구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는데요.

유기농 식품과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쓴 일반 농산물 사이에 영양상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곡물의 경우 유기농과 일반 식품의 비타민 C, 칼슘, 철 등의 함량이 비슷했고, 고기나 유제품 역시 유기농과 일반 식품 사이에 영양학적인 차이가 발견되지 않다는 것.

연구팀은 전체 24개 영양소 중 유기농 식품이 우세한 항목은 마그네슘과 인 등 6개 항목에 불과했고, 이 역시 건강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앨런 댄거(런던대 연구팀) : “저는 과학자입니다. 유기농을 지지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죠. 지난 연구 결과를 분석해 유기농과 일반 식품에 중요한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유기농 단체들은 이번 연구가 '농약이 인간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라고 비판했는데요.

또한 유기농 식품에서 높은 비율로 발견되는 '베타카로틴'이나 식물 색소인 '플라보노이드'가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을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앤드류 웨일(예방의학 전문가) : “개인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유기농 식품을 먹는 건 현명합니다. 잠재적인 위험 물질 섭취를 줄여주기 때문이죠.”

영양적 가치와 함께 유기농 식품의 안전성 여부도 논란거리 중 하나입니다.

유기농 식품은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식품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미국 스탠퍼드대의 제임스 콜먼 교수는 유기농 식품은 농약을 쓰지 않는 대신 동물의 분뇨 등 거름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오염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고 유기농 식품이 건강에 해롭다거나 유기농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닌데요~

하지만 유기농 식품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겠죠.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는 유기농 식품을 현명하게 소비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지구촌 건강정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