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음식의 새로운 변신, 어린이들에 ‘인기’

입력 2009.09.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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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치와 된장 같은 우리 전통음식은 맵거나 짠 맛과 독특한 냄새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없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전통음식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바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잘 버무린 김칫속으로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그는 손길.

평소 김치를 잘 먹지 않던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얼굴 여기저기 양념을 묻혀가며 열심입니다.

친구에게도 한 입 건네 봅니다.

<현장음> "맛있어?"

<현장음> "응"

아이들이 반한 김치맛...

바로 아이들 입맛에 맞춘 양념이 비결입니다.

일반 김치 양념보다 고춧가루 양을 30% 줄이고, 맛과 영양을 고려해 올리고당과 클로렐라 등을 더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맛을 보는 시간, 서툰 젓가락질에도 김치는 금세 동납니다.

<현장음> "김치 더 주세요"

<인터뷰> 정일웅(7살) : "엄마가 김치 먹으면 키 큰다고 했는데 제가 담근 김치 먹고 키 클 거예요."

5백여 개의 장독이 마당 가득 놓인 이곳에도 어린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현장음> “맛있는 된장 먹으러 가요!”

이곳에서 개발된 어린이 전용 된장은 재래식 된장의 독특한 냄새와 짠맛을 줄인 게 특징입니다.

2년 이상 숙성시킨 재래된장에 푹 삶은 콩을 넣고 현미와 멸치를 갈아 넣어주면 완성됩니다.

<인터뷰> 도완녀(된장 명인) : "된장은 좀 짠 냄새가 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꺼리는데 현미랑 멸치가루를 같이 섞어서 삶은 콩과 비벼주면 냄새도 안 나고..."

강된장을 만들어 주자 아이들, 어느새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웁니다.

<인터뷰> 안길영(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 "재래식 된장에 순수 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이라서 안심도 되고, 잘 먹으니까 흐뭇하네요."

전통식품으로 음식 소스를 만드는 강좌도 인기입니다.

고추장에 사과와 선인장을 졸인 시럽을 넣어 소스를 만들고, 뱅어포에 발라 두부와 구워주면 맵지 않은 뱅어포 두부구이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조정림(경기도 광주시) : "요즘 아이들은 케첩 같은 서양 음식에 길들어 있는데 전통 재료인 고추장을 갖고 정성어린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뿌듯하고 좋습니다."

강한 향과 맛 탓에 아이들이 잘 먹지 않았던 우리 전통 음식이 아이들 입맛에 맞춰 변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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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 음식의 새로운 변신, 어린이들에 ‘인기’
    • 입력 2009-09-20 07: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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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치와 된장 같은 우리 전통음식은 맵거나 짠 맛과 독특한 냄새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없었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전통음식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바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잘 버무린 김칫속으로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그는 손길. 평소 김치를 잘 먹지 않던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얼굴 여기저기 양념을 묻혀가며 열심입니다. 친구에게도 한 입 건네 봅니다. <현장음> "맛있어?" <현장음> "응" 아이들이 반한 김치맛... 바로 아이들 입맛에 맞춘 양념이 비결입니다. 일반 김치 양념보다 고춧가루 양을 30% 줄이고, 맛과 영양을 고려해 올리고당과 클로렐라 등을 더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맛을 보는 시간, 서툰 젓가락질에도 김치는 금세 동납니다. <현장음> "김치 더 주세요" <인터뷰> 정일웅(7살) : "엄마가 김치 먹으면 키 큰다고 했는데 제가 담근 김치 먹고 키 클 거예요." 5백여 개의 장독이 마당 가득 놓인 이곳에도 어린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현장음> “맛있는 된장 먹으러 가요!” 이곳에서 개발된 어린이 전용 된장은 재래식 된장의 독특한 냄새와 짠맛을 줄인 게 특징입니다. 2년 이상 숙성시킨 재래된장에 푹 삶은 콩을 넣고 현미와 멸치를 갈아 넣어주면 완성됩니다. <인터뷰> 도완녀(된장 명인) : "된장은 좀 짠 냄새가 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꺼리는데 현미랑 멸치가루를 같이 섞어서 삶은 콩과 비벼주면 냄새도 안 나고..." 강된장을 만들어 주자 아이들, 어느새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웁니다. <인터뷰> 안길영(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 "재래식 된장에 순수 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이라서 안심도 되고, 잘 먹으니까 흐뭇하네요." 전통식품으로 음식 소스를 만드는 강좌도 인기입니다. 고추장에 사과와 선인장을 졸인 시럽을 넣어 소스를 만들고, 뱅어포에 발라 두부와 구워주면 맵지 않은 뱅어포 두부구이가 만들어집니다. <인터뷰> 조정림(경기도 광주시) : "요즘 아이들은 케첩 같은 서양 음식에 길들어 있는데 전통 재료인 고추장을 갖고 정성어린 음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뿌듯하고 좋습니다." 강한 향과 맛 탓에 아이들이 잘 먹지 않았던 우리 전통 음식이 아이들 입맛에 맞춰 변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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