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소비자원, ‘방사선 이유식’ 은폐·축소 의혹

입력 2009.09.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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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약청과 소비자원이 분유업체가 이유식에 방사선을 쬔 원료를 사용한 조사 결과를 알고도 넉달이나 늦게 그것도 축소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에스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소비자원은 시중 유명 이유식 8개 제품에서 인체 유해성 논란으로 영유아에게는 금지된 방사선을 쬔 원료를 사용했다는 실험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즉시 식약청에 해당 제품에 대해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으나, 식약청은 자체 조사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며 거부했습니다.

소비자원과 식약청은 8개 제품에 대해 공동 재조사를 하기로 했으나, 시료제품 선정을 놓고 논란을 벌이다 결국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원은 규정을 어기고 원래 조사 결과도 공표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손성락(소보원 국장) : "처음 해본 거여서 관련기관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그러던 식약청은 두 달이 지난 뒤 4개 제품에 대해 언론 공개도 리콜도 하지 않은 채 슬그머니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시 조사해보니 4개 제품에서는 나왔다는 것입니다.

<녹취> 식약청 관계자 : "(왜 리콜같은 행정조치를 하지 않으신 건가요?) ......"

그러다가 넉 달 뒤인 지난 3월에야 양 기관 모두에서 결과가 나온 4개 제품에 대해서만 언론 공표 및 리콜 조치를 하기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소비자원에서 나온 나머지 4개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는 끝까지 묻혀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현경병(한나라당 의원) : "공개도 하지 않았고 또 축소해서 그나마 마지못해 발표를 했다면 은폐 시도가 있었냐고 볼 수도 있는거다."

영유아 식품의 규정 위반 결과를 알고도 추가 검증에 대한 논란으로 세월을 보낸 양 기관의 처신의 적절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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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청·소비자원, ‘방사선 이유식’ 은폐·축소 의혹
    • 입력 2009-09-28 21:15:22
    뉴스 9
<앵커 멘트> 식약청과 소비자원이 분유업체가 이유식에 방사선을 쬔 원료를 사용한 조사 결과를 알고도 넉달이나 늦게 그것도 축소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에스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소비자원은 시중 유명 이유식 8개 제품에서 인체 유해성 논란으로 영유아에게는 금지된 방사선을 쬔 원료를 사용했다는 실험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즉시 식약청에 해당 제품에 대해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으나, 식약청은 자체 조사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며 거부했습니다. 소비자원과 식약청은 8개 제품에 대해 공동 재조사를 하기로 했으나, 시료제품 선정을 놓고 논란을 벌이다 결국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원은 규정을 어기고 원래 조사 결과도 공표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손성락(소보원 국장) : "처음 해본 거여서 관련기관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그러던 식약청은 두 달이 지난 뒤 4개 제품에 대해 언론 공개도 리콜도 하지 않은 채 슬그머니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시 조사해보니 4개 제품에서는 나왔다는 것입니다. <녹취> 식약청 관계자 : "(왜 리콜같은 행정조치를 하지 않으신 건가요?) ......" 그러다가 넉 달 뒤인 지난 3월에야 양 기관 모두에서 결과가 나온 4개 제품에 대해서만 언론 공표 및 리콜 조치를 하기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소비자원에서 나온 나머지 4개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는 끝까지 묻혀버린 것입니다. <인터뷰> 현경병(한나라당 의원) : "공개도 하지 않았고 또 축소해서 그나마 마지못해 발표를 했다면 은폐 시도가 있었냐고 볼 수도 있는거다." 영유아 식품의 규정 위반 결과를 알고도 추가 검증에 대한 논란으로 세월을 보낸 양 기관의 처신의 적절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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