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가득한 '발신번호 표시'

입력 2001.04.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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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들어 전화기에 발신자 번호가 찍히는 부가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입자 수는 아직 유무선을 합쳐도 아직 70만명을 넘지 못하는데요, 허점이 많기 때문이겠죠.
발신자도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전화번호를 숨길 수 있고 또 공중전화는 추적조차 안됩니다.
이 발신번호 표시서비스의 문제점을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한 달 동안 발신번호 표시서비스는 무료입니다.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입했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을 미리 알려는 목적이 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전화를 피하려는 목적이 반입니다.
⊙박보경(발신번호표시 가입자): 궁금하지는 않았어요.
누구한테 왔을까라는 궁금증은 없어서 좋은데요, 그런 점은 편해요.
⊙기자: 가입자 대부분이 이 서비스를 받고 난 뒤 오히려 통화량이 늘었습니다.
⊙김지혜(발신번호표시 가입자): 어디서 걸려왔는지 알게 되니까 다시 전화를 해줘야 되잖아요.
그래서 통화량이 많이 증가하게 됐고, 거의 지난달보다 한 1.5배에서 두 배 정도 전화를 많이 쓴 것 같아요.
⊙기자: 그래서 다음 달부터 이 서비스를 계속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반쯤 고개를 젓습니다.
⊙인터뷰: 있으면 신기하기는 한데 발신자 그것도 제한하려면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썩 서비스라는 느낌은 솔직히 잘 안 들어요.
⊙기자: 서비스 실시 24일째, 현재 가입자 수는 유선인 한국통신이 9만명, 하나로 통신이 3000명이고, 무선의 경우 011이 35만명, 018이 17만명, 017이 4만 5000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유무선을 합쳐도 가입자 수가 70만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수 2600만명의 3% 미만입니다.
이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이 가까워졌지만 가입자 수는 여전히 적습니다.
발신자도 자신의 번호를 숨길 수 있는 블로킹서비스가 주어져 사생활 보호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 때도 역시 발신번호가 찍히지 않습니다.
또 회사의 내부 통신망이 설치돼 전화를 걸 때 9번이나 0번을 눌러야 하는 경우 엉뚱한 번호가 찍힙니다.
⊙인터뷰: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확인하시고...
⊙인터뷰: 제가 모르는 전화번호가 번호가 있어서 다시 콜백했습니다.
그랬더니 안내방송이 나오고 연결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에 확인해보니까 저 거래처 하시는 과장님께서 전화를 하신 걸로...
⊙기자: 또 서울지역의 52%는 전화국 교환기가 오래된 반자동이기 때문에 이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유선은 가격이 2000원, 무선은 3500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유료서비스 실시에 앞서 모든 전화가입자에게 동의를 받으라고 요구합니다.
또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가격인하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박원석(참여연대 시민권리국): 가입자들의 권익은 뒤로 한 채 업체들의 수익성만을 목적으로 한 어떤 담합적인 서비스가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그러나 한국통신은 가입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장난전화나 음란성 전화가 줄었다고 대답해 사생활 보호의 취지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영득(한국통신 시내영업부장): 발신자나 수신자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이 제도의 취지만 잘 이용한다면 앞으로 진일보된 전화문화가 발전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됩니다.
⊙기자: 발신번호 표시제는 본격 유료서비스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제도적 문제점 때문에 만족도가 저조한 상태입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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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만 가득한 '발신번호 표시'
    • 입력 2001-04-24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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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들어 전화기에 발신자 번호가 찍히는 부가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입자 수는 아직 유무선을 합쳐도 아직 70만명을 넘지 못하는데요, 허점이 많기 때문이겠죠. 발신자도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전화번호를 숨길 수 있고 또 공중전화는 추적조차 안됩니다. 이 발신번호 표시서비스의 문제점을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한 달 동안 발신번호 표시서비스는 무료입니다.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입했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을 미리 알려는 목적이 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전화를 피하려는 목적이 반입니다. ⊙박보경(발신번호표시 가입자): 궁금하지는 않았어요. 누구한테 왔을까라는 궁금증은 없어서 좋은데요, 그런 점은 편해요. ⊙기자: 가입자 대부분이 이 서비스를 받고 난 뒤 오히려 통화량이 늘었습니다. ⊙김지혜(발신번호표시 가입자): 어디서 걸려왔는지 알게 되니까 다시 전화를 해줘야 되잖아요. 그래서 통화량이 많이 증가하게 됐고, 거의 지난달보다 한 1.5배에서 두 배 정도 전화를 많이 쓴 것 같아요. ⊙기자: 그래서 다음 달부터 이 서비스를 계속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반쯤 고개를 젓습니다. ⊙인터뷰: 있으면 신기하기는 한데 발신자 그것도 제한하려면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썩 서비스라는 느낌은 솔직히 잘 안 들어요. ⊙기자: 서비스 실시 24일째, 현재 가입자 수는 유선인 한국통신이 9만명, 하나로 통신이 3000명이고, 무선의 경우 011이 35만명, 018이 17만명, 017이 4만 5000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유무선을 합쳐도 가입자 수가 70만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수 2600만명의 3% 미만입니다. 이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이 가까워졌지만 가입자 수는 여전히 적습니다. 발신자도 자신의 번호를 숨길 수 있는 블로킹서비스가 주어져 사생활 보호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 때도 역시 발신번호가 찍히지 않습니다. 또 회사의 내부 통신망이 설치돼 전화를 걸 때 9번이나 0번을 눌러야 하는 경우 엉뚱한 번호가 찍힙니다. ⊙인터뷰: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확인하시고... ⊙인터뷰: 제가 모르는 전화번호가 번호가 있어서 다시 콜백했습니다. 그랬더니 안내방송이 나오고 연결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에 확인해보니까 저 거래처 하시는 과장님께서 전화를 하신 걸로... ⊙기자: 또 서울지역의 52%는 전화국 교환기가 오래된 반자동이기 때문에 이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유선은 가격이 2000원, 무선은 3500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유료서비스 실시에 앞서 모든 전화가입자에게 동의를 받으라고 요구합니다. 또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가격인하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박원석(참여연대 시민권리국): 가입자들의 권익은 뒤로 한 채 업체들의 수익성만을 목적으로 한 어떤 담합적인 서비스가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그러나 한국통신은 가입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장난전화나 음란성 전화가 줄었다고 대답해 사생활 보호의 취지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영득(한국통신 시내영업부장): 발신자나 수신자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이 제도의 취지만 잘 이용한다면 앞으로 진일보된 전화문화가 발전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됩니다. ⊙기자: 발신번호 표시제는 본격 유료서비스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제도적 문제점 때문에 만족도가 저조한 상태입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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