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며느리, 시어머니 사랑

입력 2001.04.24 (2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인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화제가 됐던 외국인 며느리를 기억하십니까? 바로 올해 35살의 노르웨이 출신의 갬블 씨입니다.
시어머니의 나라에서 전통혼례를 치르게 된 이 파란눈 며느리의 시어머니 사랑을 배원열 프로듀서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결혼 전 사귀던 남자친구의 한국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그 어머니를 살린 갬블 씨, 이제는 며느리가 돼 시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남편과 함께 찾았습니다.
2년 전 갬블 씨는 한국계 청년 모우와 사귀던 중 남자친구의 어머니 조은숙 씨가 신장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들의 신장마저 거부반응을 일으켜 그야말로 절박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때 나타난 사람이 갬블 씨였습니다.
⊙갬블 베네시(35살): 사랑하는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신장기증을 한 이유입니다.
⊙기자: 놀라운 것은 갬블 씨의 부모가 딸의 신장기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매스컴에도 알려져 미국 전역에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조은숙(62살/미국 워싱턴 거주): 부모들이나 얘 마음이 아무런 조건없이 우리 아들하고 결혼할 조건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런 것하고는 상관 하나도 없이 결혼을 못 한다 해도 자기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기증하는 마음으로, 너무 감사하고 말로는 표현을 할 수 가 없죠.
⊙기자: 갬블 씨와 시어머니 조 씨가 한복점에 들렀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전통혼례 때 입을 한복을 고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갬블 씨가 시어머니의 나라에서 다시 한번 결혼식을 다시 한번 올리고 싶어했습니다.
⊙갬블 베네시(35살): 워싱턴에서 결혼식을 했을 때 시어머니의 친척분들이 오시지 못해서 한국에서 그분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왔습니다.
⊙기자: 평생 신장병으로 고생해 왔던 조 씨 하지만 이제 그 며느리의 결혼식을 준비해 줄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습니다.
⊙조은숙(62살): 말도 할 수 없죠.
사랑스럽고, 며느리라기보다는 이제는 딸이죠.
육체적으로 관계가 된 거 아니예요.
자기 몸의 한 부분을 가지고 있으니까 딸이라고 생각하고...
⊙기자: 생명의 은인인 파란눈의 며느리 갬블 씨, 시어머니 조 씨는 며느리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한국인들에게도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배원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국인 며느리, 시어머니 사랑
    • 입력 2001-04-24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한국인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화제가 됐던 외국인 며느리를 기억하십니까? 바로 올해 35살의 노르웨이 출신의 갬블 씨입니다. 시어머니의 나라에서 전통혼례를 치르게 된 이 파란눈 며느리의 시어머니 사랑을 배원열 프로듀서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결혼 전 사귀던 남자친구의 한국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그 어머니를 살린 갬블 씨, 이제는 며느리가 돼 시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남편과 함께 찾았습니다. 2년 전 갬블 씨는 한국계 청년 모우와 사귀던 중 남자친구의 어머니 조은숙 씨가 신장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들의 신장마저 거부반응을 일으켜 그야말로 절박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때 나타난 사람이 갬블 씨였습니다. ⊙갬블 베네시(35살): 사랑하는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신장기증을 한 이유입니다. ⊙기자: 놀라운 것은 갬블 씨의 부모가 딸의 신장기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매스컴에도 알려져 미국 전역에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조은숙(62살/미국 워싱턴 거주): 부모들이나 얘 마음이 아무런 조건없이 우리 아들하고 결혼할 조건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런 것하고는 상관 하나도 없이 결혼을 못 한다 해도 자기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순수한 마음으로 정말 기증하는 마음으로, 너무 감사하고 말로는 표현을 할 수 가 없죠. ⊙기자: 갬블 씨와 시어머니 조 씨가 한복점에 들렀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전통혼례 때 입을 한복을 고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갬블 씨가 시어머니의 나라에서 다시 한번 결혼식을 다시 한번 올리고 싶어했습니다. ⊙갬블 베네시(35살): 워싱턴에서 결혼식을 했을 때 시어머니의 친척분들이 오시지 못해서 한국에서 그분들과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왔습니다. ⊙기자: 평생 신장병으로 고생해 왔던 조 씨 하지만 이제 그 며느리의 결혼식을 준비해 줄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습니다. ⊙조은숙(62살): 말도 할 수 없죠. 사랑스럽고, 며느리라기보다는 이제는 딸이죠. 육체적으로 관계가 된 거 아니예요. 자기 몸의 한 부분을 가지고 있으니까 딸이라고 생각하고... ⊙기자: 생명의 은인인 파란눈의 며느리 갬블 씨, 시어머니 조 씨는 며느리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한국인들에게도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배원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