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양득 ‘주부 체험단’ 쏠쏠해요

<앵커 멘트>

옹색한 주머니사정에 물건도 공짜로 받고, 집안 인테리어도 공짜로 바꿀 수 있다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닌데요.

바로 알뜰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행하고 있는 '주부 체험단' 이야기입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결혼한 지 12년째인 이미란 씨는 매일 오전마다 하는 일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주부 체험단 모집 공고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절반이 넘는 집안 살림살이를 공짜로 받고 보니 이제는 모집공고 살피기가 습관이 됐습니다.

<인터뷰>이미란(주부): "저 같은 경우 가전제품은 거의 산 적이 없어요, 결혼할 때 혼수 빼고는. 바꿀 때가 되면 그게 되더라고요."

공짜로 받은 제품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냉장고.

새댁 시절 우연히 보낸 사연이 당첨돼 냉장고를 받은 뒤부터 그녀의 열혈 체험단 활동은 시작됐습니다.

당첨률 100퍼센트, 응모 불패를 자랑한다는 그녀 만의 비법은 뭘까?

<인터뷰> 이미란(주부): "무조건 좋다고 하면 안되죠. 이런 점을 고치면 주부들이 싫겠다, 좋겠다 고칠 점을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 주는 게..."

정갈한 마루와 깨끗한 벽지가 눈에 띄는 거실.

돈을 들이지 않고 주부 체험단 활동만으로 꾸민 거실입니다.

<인터뷰> 정진희(주부): "인테리어 자재 업체의 주부 체험단에 당첨이 되어서 지금 15년이나 된 낡은 아파트에서 새 집으로 변신하게 되었고요."

돈을 주고 했으면 마루 시공에 2백만 원, 방문과 천장, 벽지 교체에 5백만 원이 들었을 공사입니다.

<인터뷰> 임수아: "예전에는 바닥이나 벽에 낙서하면 엄마한테 많이 혼났는데 지금은 엄마가 낙서를 먼저 하라고 하고 (주부 체험단) 사진도 많이 찍어요."

김치냉장고를 파는 한 가전제품 회사는 초부 주부들을 대상으로 김치 담그기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제품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정보까지 제공하는 겁니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주부 체험단.

알뜰 주부들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