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 케어·위스쿨’ 공공기관이 한글 파괴

입력 2009.10.0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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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지만 이번 뉴스보면 웃던 세종대왕도 울 것 같습니다.
공공기관들이 만드는 용어들이 하나같이 영어 범벅, 국적 불명입니다.
김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인들이 위급할 때 손쉽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는 '무선 페이징'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낯선 외래어라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김고시(67세/청주시 영운동) :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좀 쉬운 우리 말로 해 주면 안 되나?"

취약계층에 의료 혜택을 주는 'U-케어'나 '안심폰',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인 '노노 케어 서비스' 등의 용어는 담당 공무원들에게도 생소합니다.

<인터뷰> 김은향(사회복지 담당) : "우리도 무슨 말인지 공부해야 해요. 어르신들에게는 더더군다나 어렵죠."

청주시가 마련한 교육 공간 '에듀피아'.

문법에도 맞지 않는 '렛츠 펀 어라운드'관과 '플레이 고고'관을 지나면, '창조적인 거장의 도시'라는 뜻의 '크리안트 시티'에 도착합니다.

<인터뷰> 우성희(충북 청주시 산남동) : "이렇게 놀면서 우리 말을 배우기도 하는데, 꼭 이렇게 어색한 말을 써야하는지..."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돕는 곳은 '위 센터'와 '위 스쿨'입니다.

<인터뷰> 오가연(충북 청주시 가경동) : "위 스쿨? 무슨 학교인가?"

'BIG 충북'에는 '레인보우 영동'이 있고 'IT'S 대전'과 'RENOVATE 충남'이 인접해 있는 어색한 상징말도 우후죽순 생겨난 지 오래고 인터넷 공간에서도 '개인 정보 Lock & 樂' 등 국적 불명의 외래어가 넘쳐납니다.

공공기관들이 한글 파괴에 앞장서며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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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노 케어·위스쿨’ 공공기관이 한글 파괴
    • 입력 2009-10-09 21:15:25
    뉴스 9
<앵커 멘트> 하지만 이번 뉴스보면 웃던 세종대왕도 울 것 같습니다. 공공기관들이 만드는 용어들이 하나같이 영어 범벅, 국적 불명입니다. 김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인들이 위급할 때 손쉽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는 '무선 페이징'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낯선 외래어라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김고시(67세/청주시 영운동) :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좀 쉬운 우리 말로 해 주면 안 되나?" 취약계층에 의료 혜택을 주는 'U-케어'나 '안심폰',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인 '노노 케어 서비스' 등의 용어는 담당 공무원들에게도 생소합니다. <인터뷰> 김은향(사회복지 담당) : "우리도 무슨 말인지 공부해야 해요. 어르신들에게는 더더군다나 어렵죠." 청주시가 마련한 교육 공간 '에듀피아'. 문법에도 맞지 않는 '렛츠 펀 어라운드'관과 '플레이 고고'관을 지나면, '창조적인 거장의 도시'라는 뜻의 '크리안트 시티'에 도착합니다. <인터뷰> 우성희(충북 청주시 산남동) : "이렇게 놀면서 우리 말을 배우기도 하는데, 꼭 이렇게 어색한 말을 써야하는지..."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돕는 곳은 '위 센터'와 '위 스쿨'입니다. <인터뷰> 오가연(충북 청주시 가경동) : "위 스쿨? 무슨 학교인가?" 'BIG 충북'에는 '레인보우 영동'이 있고 'IT'S 대전'과 'RENOVATE 충남'이 인접해 있는 어색한 상징말도 우후죽순 생겨난 지 오래고 인터넷 공간에서도 '개인 정보 Lock & 樂' 등 국적 불명의 외래어가 넘쳐납니다. 공공기관들이 한글 파괴에 앞장서며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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