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없는 치안 센터…예산 낭비

입력 2009.10.1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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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3년 민생치안을 강화하겠다며 파출소를 없애고 지구대 중심의 치안센터를 만들었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경찰이 없는 경찰 치안센터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한 치안센터입니다.

문은 잠겨있고, 자동센서 경보기만 돌아가고 있습니다.

긴급상황이 벌어지면 즉시 달려오겠다는 이 곳은 평소에는 자율방범대원의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녹취>인근 주민 : "흉물스러워. 사람들이 (치안센터 주변에서)술먹고 뒷편에서 소변보고..."

또 다른 치안센터.

경찰관 한 명이 근무중입니다.

하지만 낮에만 근무할뿐 밤에는 경찰 독신자 숙솝니다.

<녹취>경찰관 : "제가 주간에만 있거든요. 야간에는 인터폰이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이 없는 경찰 치안센터,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녹취>인근 주민 : "(화재가 나도)경찰은 안오고 그 이후로 와가지고 내가 한번 짜증냈지. 치안센터? 없어요. 그냥 공탕이여. 전기는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고."

경찰은 지난 2003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생치안을 강화하겠다며 파출소를 일제히 없애고 지구대와 1500여 개의 치안센터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습니다.

경찰 자체 조사 결과 5분내 현장도착율은 파출소 시절보다 한번도 높았던 적이 없으며, 5대범죄 현장검거율은 파출소 시절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녹취>장제원(국회 행안위) : "실패한 정책이다. 치안공백이 드러난 만큼 각 지역 특색에 맞는 파출소제 등의 전환이 절실하다."

그런데도 경찰은 최근 치안센터에 침입-방화 사건까지 발생하자 추가로 예산을 투입해 수십만 원자리 경보장치를 설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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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없는 치안 센터…예산 낭비
    • 입력 2009-10-11 21:07:38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2003년 민생치안을 강화하겠다며 파출소를 없애고 지구대 중심의 치안센터를 만들었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경찰이 없는 경찰 치안센터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한 치안센터입니다. 문은 잠겨있고, 자동센서 경보기만 돌아가고 있습니다. 긴급상황이 벌어지면 즉시 달려오겠다는 이 곳은 평소에는 자율방범대원의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녹취>인근 주민 : "흉물스러워. 사람들이 (치안센터 주변에서)술먹고 뒷편에서 소변보고..." 또 다른 치안센터. 경찰관 한 명이 근무중입니다. 하지만 낮에만 근무할뿐 밤에는 경찰 독신자 숙솝니다. <녹취>경찰관 : "제가 주간에만 있거든요. 야간에는 인터폰이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이 없는 경찰 치안센터,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녹취>인근 주민 : "(화재가 나도)경찰은 안오고 그 이후로 와가지고 내가 한번 짜증냈지. 치안센터? 없어요. 그냥 공탕이여. 전기는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고." 경찰은 지난 2003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생치안을 강화하겠다며 파출소를 일제히 없애고 지구대와 1500여 개의 치안센터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습니다. 경찰 자체 조사 결과 5분내 현장도착율은 파출소 시절보다 한번도 높았던 적이 없으며, 5대범죄 현장검거율은 파출소 시절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녹취>장제원(국회 행안위) : "실패한 정책이다. 치안공백이 드러난 만큼 각 지역 특색에 맞는 파출소제 등의 전환이 절실하다." 그런데도 경찰은 최근 치안센터에 침입-방화 사건까지 발생하자 추가로 예산을 투입해 수십만 원자리 경보장치를 설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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