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 보상은 커녕 오히려 난처?

입력 2009.10.21 (20:34) 수정 2009.10.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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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영상 중 일부를 수정합니다.


<앵커 멘트>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달아나던 고등학생들을 자신의 승용차로 들이받아 더 큰 사고를 막았던 한 시민의 이야기, 어제 뉴스에서 보도해 드렸죠.

그런데 의로운 일을 하고도 보상은 커녕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합니다.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면허 없이 차량을 운전하다가 단속에 걸리자 경찰관까지 치고 달아나던 고등학생들, 결국, 용감한 시민들에게 잡혔습니다.

한 40대 남성은 경찰관을 구하겠다는 마음에 도주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가로막았습니다.

도주차량에 들이받혀 승용차가 뒤집혔는데도 용의자 검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 했다는 뿌듯함은 잠시뿐.

부숴질 대로 부숴진 승용차를 무슨 돈으로 고칠지 걱정입니다.

손해가 1,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강 모씨 : "수리비가 많이 나오고 그러기 때문에 폐차를 해야 되지 않을까 그쪽에서 이야기 나오고 있고 실제로 수리를 해도 운행하기에는 위험하지 않을까."

범죄자 검거에 기여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주는 보상금은 몇백만 원 수준.

차량 수리나 교체, 업무를 못 본 손해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돈입니다.

수리비를 보상받을 길이 없는지 정부 담당자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보건복지부 행정사무관 : "그분의 경우는 부상이 없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요건에 해당 되지 않아서 보상이 어렵겠습니다."

보상금 지급은 의로운 일을 하다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경우에 한정돼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써 재산을 잃거나 큰 손해를 본 용감한 시민은 현재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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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한 시민’ 보상은 커녕 오히려 난처?
    • 입력 2009-10-21 20:04:25
    • 수정2009-10-22 17: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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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관을 차에 매단 채 달아나던 고등학생들을 자신의 승용차로 들이받아 더 큰 사고를 막았던 한 시민의 이야기, 어제 뉴스에서 보도해 드렸죠. 그런데 의로운 일을 하고도 보상은 커녕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합니다. 이효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면허 없이 차량을 운전하다가 단속에 걸리자 경찰관까지 치고 달아나던 고등학생들, 결국, 용감한 시민들에게 잡혔습니다. 한 40대 남성은 경찰관을 구하겠다는 마음에 도주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가로막았습니다. 도주차량에 들이받혀 승용차가 뒤집혔는데도 용의자 검거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 했다는 뿌듯함은 잠시뿐. 부숴질 대로 부숴진 승용차를 무슨 돈으로 고칠지 걱정입니다. 손해가 1,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강 모씨 : "수리비가 많이 나오고 그러기 때문에 폐차를 해야 되지 않을까 그쪽에서 이야기 나오고 있고 실제로 수리를 해도 운행하기에는 위험하지 않을까." 범죄자 검거에 기여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주는 보상금은 몇백만 원 수준. 차량 수리나 교체, 업무를 못 본 손해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돈입니다. 수리비를 보상받을 길이 없는지 정부 담당자에게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보건복지부 행정사무관 : "그분의 경우는 부상이 없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요건에 해당 되지 않아서 보상이 어렵겠습니다." 보상금 지급은 의로운 일을 하다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경우에 한정돼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써 재산을 잃거나 큰 손해를 본 용감한 시민은 현재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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