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염전 ‘석면 오염’ 위험!

<앵커 멘트>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들이 석면 오염에 노출돼 있습니다. 석면이 함유된 낡은 슬레이트 지붕 때문인데, 교체가 시급합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를 따라 염전이 펼쳐져 있습니다.

염전 사이로 나즈막한 지붕들이 보입니다.

염분이 높은 소금물을 가두어 두는 해주창고입니다.

창고지붕을 덮고 있는 건 모두 석면 슬레이틉니다.

조금만 긁어도 석면섬유들이 긁혀 일어납니다.

창고지붕들이 염전에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거나 비라도 오면 석면섬유들이 염전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염전 직원 : "(빗물타고 소금에 들어갈 수도 있잖아요?) 그렇지... 안 좋지. 좋을 일이 없지..."

또 다른 염전입니다.

비바람에 떨어져 나간 낡은 석면 슬레이트들이 염전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염전 주변에 널려있는 슬레이트 조각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사진입니다.

백석면과 갈석면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5%나 검출됐습니다.

두 종류 모두 1급 발암물질이기도 하지만 갈석면은 백석면보다 독성이 훨씬 강합니다.

시민환경연구소가 판매되는 소금제품 20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1개 제품에서 아주 적은 양이긴 하지만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대부분의 염전들은 수십 년 전에 만들어 졌지만 덮었던 슬레이트 지붕을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석면이 없는 자재로 바꾸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은 석면 슬레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석면 슬레이트를 안전한 자재로 교체하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