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성당만 돌며 강도짓…1,900만 원 빼앗아

입력 2009.11.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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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회와 성당만 골라 턴 강도가 붙잡혔습니다. 성직자들 죄인을 용서한다며 신고도 안 했습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당 앞을 서성이던 한 남자가 신부와 함께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이 남자는 돈가방을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고해성사를 하겠다던 남자가 강도로 돌변해 돈을 빼앗아 사라진 겁니다.

다른 곳에서는 신부를 현금인출기까지 끌고 와 돈을 인출하게 합니다.

강도는 인출기 조작법까지 가르쳐 주며 2백만 원을 빼갑니다.

다른 손님들은 강도가 옆에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대낮인데다 신부가 저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7살 정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전국의 교회와 성당 32곳을 돌며 천9백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녹취> 피의자 : "돈을 쉽게 줘서 그랬습니다. 저는 위협한 적은 없는데 상대방이 겁을 먹었다고 그랬습니다."

목사와 신부들은 죄인을 용서하라는 교리대로 별다른 저항없이 돈을 주고는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경채(인천 중부경찰서 강력팀 경사) : "피해자들이 상대를 용서했다고 생각하고 또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다보니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 씨는 4년 전에도 같은 짓을 하다 붙잡혀 지난 3월까지 교도소 신세를 졌지만, 출소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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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성당만 돌며 강도짓…1,900만 원 빼앗아
    • 입력 2009-11-18 21: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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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회와 성당만 골라 턴 강도가 붙잡혔습니다. 성직자들 죄인을 용서한다며 신고도 안 했습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당 앞을 서성이던 한 남자가 신부와 함께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이 남자는 돈가방을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고해성사를 하겠다던 남자가 강도로 돌변해 돈을 빼앗아 사라진 겁니다. 다른 곳에서는 신부를 현금인출기까지 끌고 와 돈을 인출하게 합니다. 강도는 인출기 조작법까지 가르쳐 주며 2백만 원을 빼갑니다. 다른 손님들은 강도가 옆에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대낮인데다 신부가 저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7살 정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전국의 교회와 성당 32곳을 돌며 천9백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녹취> 피의자 : "돈을 쉽게 줘서 그랬습니다. 저는 위협한 적은 없는데 상대방이 겁을 먹었다고 그랬습니다." 목사와 신부들은 죄인을 용서하라는 교리대로 별다른 저항없이 돈을 주고는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경채(인천 중부경찰서 강력팀 경사) : "피해자들이 상대를 용서했다고 생각하고 또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다보니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 씨는 4년 전에도 같은 짓을 하다 붙잡혀 지난 3월까지 교도소 신세를 졌지만, 출소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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