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동영상 이렇게 유포된다

입력 2009.11.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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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 해운대와 박쥐의 불법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죠.

하지만, 단속은 그때뿐, 지금도 노점상에선 불법 DVD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피시방에서는 이런 동영상 유포가 더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역세권 전자상가.

최신영화를 판매하는 한 점포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를 대낮에 버젓이 틀어 놓고 있습니다.

아직 정품 DVD가 나오지 않은 불법 복제품입니다.

<녹취>노점상인: (박쥐 있어요?) "원래 박쥐는 주면 안 되는 건데. 단속이 심해서."

구입하고 싶다고 하자 어딘가로 향하는 종업원.

불법 복제한 디비디를 들고 와서는 새 케이스에 넣어 감쪽같이 새것처럼 만듭니다.

가격은 단돈 2천 원.

실제로 재생을 해보니 고화질 영상이 그대로 나옵니다.

며칠 뒤, 저작권보호센터 단속반과 함께 현장에 다시 나가봤습니다.

단속반이 나타나자, 일부 상인이 거세게 반발합니다.

<인터뷰>이관희 반장(저작권보호센터): "단속한 게 세 건에 천여 장."

하지만, 이런 길거리 노점을 통한 불법 동영상 유통은 간단한 검색만으로 최신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는 인터넷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서울의 한 피시방을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PC방 직원: (영화 받아 놓은 자리 있어요?) "영화는 자리마다 다 있어요."

컴퓨터를 켜자 얼마 전 극장에서 개봉했거나 지금도 상영되고 있는 최신영화 수십 편을 한 곳에 모아놓고 손쉽게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최근 문제가 된 영화 해운대와 박쥐도 보입니다.

청소년들이 주로 드나든다는 또 다른 피시방.

극장에서 개봉된 최신 영화는 물론 19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까지 아무 제재 없이 열어볼 수 있습니다.

<녹취>PC방 직원: "다 요즘에 그것 때문에 난리이긴 한데 찾는 손님이 있으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문제는 누가, 어디서 이런 불법 동영상을 유출했는지 적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지혜(저작권보호센터): "야간이나 주말시간대에 치고 빠지는 식의 유통 방법이 많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피시방은 모두 2만 백여 곳.

급기야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인터넷에서 영화를 불법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적발하는 필터링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컴퓨터를 일일이 감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터뷰>이성환(저작권보호센터 팀장): "인터넷상에 굉장히 많은 사이트들이 있고요, 그런 사이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저작물 유통을 적은 수의 인력으로 대응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단돈 몇백 원에 거리낌없이 선택하는 최신 영화 불법 동영상.

개인의 양심은 물론 우리 문화 산업의 경쟁력까지 좀먹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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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동영상 이렇게 유포된다
    • 입력 2009-11-24 19: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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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 해운대와 박쥐의 불법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죠. 하지만, 단속은 그때뿐, 지금도 노점상에선 불법 DVD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피시방에서는 이런 동영상 유포가 더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 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역세권 전자상가. 최신영화를 판매하는 한 점포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를 대낮에 버젓이 틀어 놓고 있습니다. 아직 정품 DVD가 나오지 않은 불법 복제품입니다. <녹취>노점상인: (박쥐 있어요?) "원래 박쥐는 주면 안 되는 건데. 단속이 심해서." 구입하고 싶다고 하자 어딘가로 향하는 종업원. 불법 복제한 디비디를 들고 와서는 새 케이스에 넣어 감쪽같이 새것처럼 만듭니다. 가격은 단돈 2천 원. 실제로 재생을 해보니 고화질 영상이 그대로 나옵니다. 며칠 뒤, 저작권보호센터 단속반과 함께 현장에 다시 나가봤습니다. 단속반이 나타나자, 일부 상인이 거세게 반발합니다. <인터뷰>이관희 반장(저작권보호센터): "단속한 게 세 건에 천여 장." 하지만, 이런 길거리 노점을 통한 불법 동영상 유통은 간단한 검색만으로 최신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는 인터넷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 서울의 한 피시방을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PC방 직원: (영화 받아 놓은 자리 있어요?) "영화는 자리마다 다 있어요." 컴퓨터를 켜자 얼마 전 극장에서 개봉했거나 지금도 상영되고 있는 최신영화 수십 편을 한 곳에 모아놓고 손쉽게 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최근 문제가 된 영화 해운대와 박쥐도 보입니다. 청소년들이 주로 드나든다는 또 다른 피시방. 극장에서 개봉된 최신 영화는 물론 19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까지 아무 제재 없이 열어볼 수 있습니다. <녹취>PC방 직원: "다 요즘에 그것 때문에 난리이긴 한데 찾는 손님이 있으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문제는 누가, 어디서 이런 불법 동영상을 유출했는지 적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김지혜(저작권보호센터): "야간이나 주말시간대에 치고 빠지는 식의 유통 방법이 많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피시방은 모두 2만 백여 곳. 급기야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인터넷에서 영화를 불법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적발하는 필터링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컴퓨터를 일일이 감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터뷰>이성환(저작권보호센터 팀장): "인터넷상에 굉장히 많은 사이트들이 있고요, 그런 사이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저작물 유통을 적은 수의 인력으로 대응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단돈 몇백 원에 거리낌없이 선택하는 최신 영화 불법 동영상. 개인의 양심은 물론 우리 문화 산업의 경쟁력까지 좀먹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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