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조직원에 협박·자해 강요 조폭 덜미

입력 2009.11.24 (20:34) 수정 2009.11.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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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직에서 나가려면 손가락을 자르라고 폭력배 두목이 부하에게 싸늘하게 말하는 장면, 요즘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이런 짓을 저지른 폭력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으로 손을 감싼 남성이 급하게 응급실로 들어옵니다.

뒤이어 건장한 남성 3명이 따라 들어옵니다.

다친 남성이 치료받는 중에도 주변을 서성이는 이들은 충남 홍성의 폭력배들입니다.

조직원 이모 씨가 조직에서 탈퇴하려 하자 한적한 시골로 납치해 자해를 강요했고, 이 씨는 강요에 못 이겨 자해했다가 손가락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이00(전직 폭력조직원): "(손가락을 자해하던가) 아니면 죽던지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 하더라고요. 아이도 일찍 나아서 식구와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10년 가까이 지내면서 후회만 되네요."

끔찍한 일을 당한 건 이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조직원 6명도 조직을 빠져나오려 했지만 돌아온 건 가혹한 협박과 폭행이었습니다.

경찰은 폭행 등 혐의로 행동대장 한 모씨 등 7명을 구속했습니다.

<인터뷰>한00(폭력조직 행동대장): "술에 너무 취해서 이성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2001년 핵심조직원들의 검거로 사실상 와해됐던 폭력조직은 최근 이들이 대거 출소하면서 조직 재건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금난을 겪으면서 조직원들의 이탈 움직임이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쓴 겁니다.

경찰은 달아난 조직원 3명을 추적하는 한편 조직 재건 과정에서 다른 범죄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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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퇴 조직원에 협박·자해 강요 조폭 덜미
    • 입력 2009-11-24 19:55:08
    • 수정2009-11-24 20:47:45
    뉴스타임
<앵커 멘트> 조직에서 나가려면 손가락을 자르라고 폭력배 두목이 부하에게 싸늘하게 말하는 장면, 요즘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이런 짓을 저지른 폭력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으로 손을 감싼 남성이 급하게 응급실로 들어옵니다. 뒤이어 건장한 남성 3명이 따라 들어옵니다. 다친 남성이 치료받는 중에도 주변을 서성이는 이들은 충남 홍성의 폭력배들입니다. 조직원 이모 씨가 조직에서 탈퇴하려 하자 한적한 시골로 납치해 자해를 강요했고, 이 씨는 강요에 못 이겨 자해했다가 손가락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이00(전직 폭력조직원): "(손가락을 자해하던가) 아니면 죽던지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 하더라고요. 아이도 일찍 나아서 식구와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10년 가까이 지내면서 후회만 되네요." 끔찍한 일을 당한 건 이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조직원 6명도 조직을 빠져나오려 했지만 돌아온 건 가혹한 협박과 폭행이었습니다. 경찰은 폭행 등 혐의로 행동대장 한 모씨 등 7명을 구속했습니다. <인터뷰>한00(폭력조직 행동대장): "술에 너무 취해서 이성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2001년 핵심조직원들의 검거로 사실상 와해됐던 폭력조직은 최근 이들이 대거 출소하면서 조직 재건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금난을 겪으면서 조직원들의 이탈 움직임이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쓴 겁니다. 경찰은 달아난 조직원 3명을 추적하는 한편 조직 재건 과정에서 다른 범죄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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