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 밀렵 ‘극성’…야생동물 수난

입력 2009.12.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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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생동물 밀렵이 갈수록 지능화 되고 있습니다.

법의 허점을 노려 사냥개를 이용하는 밀렵꾼이 늘고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진 농촌마을의 한 축사입니다.

축사 한쪽에 놓여 있는 냉동고를 열자 꽁꽁 언 죽은 고라니 10여 마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멧돼지의 살코기와 뼈도 눈에 띕니다.

<녹취> 밀렵 용의자 : "개밥 주려고 갖다 논 거에요, 얻어서.."

죽은 고라니의 몸에는 총상이나 올무 자국이 아닌 물어뜯긴 흔적이 선명합니다.

사냥개의 이 자국입니다.

<인터뷰> 권오웅(야생동식물보호협회) : "야간에 서치라이트와 고도로 훈련된 사냥개를 이용해 포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밀렵 된 고라니는 한약재 등으로 한 마리에 50~60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밀렵꾼들은 주로 야간에 집중되는 단속을 피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포획물을 수거해 가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야생동물보호법에는 현장에서 적발되더라도 총포나 포획물이 없으면 처벌 근거가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환경부 관계자 : "총기 같은 경우에는 들고 돌아다니기만 해도 적발(처벌)이 되거든요. 근데 사냥개는 그런 조항이 없어요."

야생동물보호협회는 사냥개를 이용한 전문 밀렵꾼이 경북에만 5백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술한 법망에다 점차 지능화돼 가는 밀렵으로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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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냥개 밀렵 ‘극성’…야생동물 수난
    • 입력 2009-12-26 21: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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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생동물 밀렵이 갈수록 지능화 되고 있습니다. 법의 허점을 노려 사냥개를 이용하는 밀렵꾼이 늘고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진 농촌마을의 한 축사입니다. 축사 한쪽에 놓여 있는 냉동고를 열자 꽁꽁 언 죽은 고라니 10여 마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멧돼지의 살코기와 뼈도 눈에 띕니다. <녹취> 밀렵 용의자 : "개밥 주려고 갖다 논 거에요, 얻어서.." 죽은 고라니의 몸에는 총상이나 올무 자국이 아닌 물어뜯긴 흔적이 선명합니다. 사냥개의 이 자국입니다. <인터뷰> 권오웅(야생동식물보호협회) : "야간에 서치라이트와 고도로 훈련된 사냥개를 이용해 포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밀렵 된 고라니는 한약재 등으로 한 마리에 50~60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밀렵꾼들은 주로 야간에 집중되는 단속을 피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포획물을 수거해 가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야생동물보호법에는 현장에서 적발되더라도 총포나 포획물이 없으면 처벌 근거가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환경부 관계자 : "총기 같은 경우에는 들고 돌아다니기만 해도 적발(처벌)이 되거든요. 근데 사냥개는 그런 조항이 없어요." 야생동물보호협회는 사냥개를 이용한 전문 밀렵꾼이 경북에만 5백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술한 법망에다 점차 지능화돼 가는 밀렵으로 야생동물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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