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새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산에 오르거나, 주변 분들에게 인사를 다니다 보면 술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요.
요즘 같은 강추위엔 저체온증으로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황현택 기자가 실험을 통해 그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등산객들이 눈발이 흩날리는 산길을 오릅니다.
그러길 잠시,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서도 어김없이 술잔이 오갑니다.
<녹취> 등산객: (이 맛으로 오는 거 아녜요? 산에?) "아까 올라올 때도 양주에 폭탄 드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 밑에서."
이런 음주 산행은 사고 위험은 물론, 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땀을 흘린 뒤 차가운 바람을 맞는 동안 몸 안의 체온은 계속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전성권(북한산 경찰 산악 구조대장): "우리가 1년이면 120여 건의 사고를 처리하는데 그 중에 60~70% 이상이 음주로 인한 사고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취객들로 넘쳐나는 밤 거리.
만취 상태로 길에서 잠이 들었다 병원에 실려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건강 상태가 양호한 이 20대 남성,
식사 도중 소주 1병 반을 마시고 영하 1도의 추위 속에 50분을 노출시킨 뒤 열 화상 카메라로 체온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먼저 신체 표면 온도.
추위에 바로 노출됐던 얼굴 쪽은 체온이 크게 떨어져 새파랗게 변했지만, 옷을 입고 있던 상반신은 술 기운이 오르자 이전보다 더 붉은 빛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신체 내부 온도는 34.2도까지 떨어져 곧바로 저체온증이 시작됐습니다.
술기운 탓에 후끈거린다 해도 체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가면 주요 장기의 기능은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서태규(실험 참가자): "술을 안 마시는 친구들을 옆에서 보면 이 친구들은 갑자기 추위를 타는데 저는 좀 좀 괜찮고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술에 취하면 판단력과 순발력까지 떨어집니다.
<인터뷰>이기호 교수(강남차병원 가정의학과): "실제로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열을 지속적으로 빼앗기게 되고요. 일시적으로 술을 먹은게 열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결과적으로는 저체온증을 조장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과음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술을 마시더라도 체온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뉴스 황현택입니다.
새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산에 오르거나, 주변 분들에게 인사를 다니다 보면 술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요.
요즘 같은 강추위엔 저체온증으로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황현택 기자가 실험을 통해 그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등산객들이 눈발이 흩날리는 산길을 오릅니다.
그러길 잠시,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서도 어김없이 술잔이 오갑니다.
<녹취> 등산객: (이 맛으로 오는 거 아녜요? 산에?) "아까 올라올 때도 양주에 폭탄 드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 밑에서."
이런 음주 산행은 사고 위험은 물론, 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땀을 흘린 뒤 차가운 바람을 맞는 동안 몸 안의 체온은 계속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전성권(북한산 경찰 산악 구조대장): "우리가 1년이면 120여 건의 사고를 처리하는데 그 중에 60~70% 이상이 음주로 인한 사고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취객들로 넘쳐나는 밤 거리.
만취 상태로 길에서 잠이 들었다 병원에 실려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건강 상태가 양호한 이 20대 남성,
식사 도중 소주 1병 반을 마시고 영하 1도의 추위 속에 50분을 노출시킨 뒤 열 화상 카메라로 체온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먼저 신체 표면 온도.
추위에 바로 노출됐던 얼굴 쪽은 체온이 크게 떨어져 새파랗게 변했지만, 옷을 입고 있던 상반신은 술 기운이 오르자 이전보다 더 붉은 빛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신체 내부 온도는 34.2도까지 떨어져 곧바로 저체온증이 시작됐습니다.
술기운 탓에 후끈거린다 해도 체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가면 주요 장기의 기능은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서태규(실험 참가자): "술을 안 마시는 친구들을 옆에서 보면 이 친구들은 갑자기 추위를 타는데 저는 좀 좀 괜찮고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술에 취하면 판단력과 순발력까지 떨어집니다.
<인터뷰>이기호 교수(강남차병원 가정의학과): "실제로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열을 지속적으로 빼앗기게 되고요. 일시적으로 술을 먹은게 열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결과적으로는 저체온증을 조장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과음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술을 마시더라도 체온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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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잡는 ‘음주 후 저체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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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1-03 07:50:18

<앵커 멘트>
새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산에 오르거나, 주변 분들에게 인사를 다니다 보면 술이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요.
요즘 같은 강추위엔 저체온증으로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합니다.
황현택 기자가 실험을 통해 그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등산객들이 눈발이 흩날리는 산길을 오릅니다.
그러길 잠시,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아슬아슬한 절벽 위에서도 어김없이 술잔이 오갑니다.
<녹취> 등산객: (이 맛으로 오는 거 아녜요? 산에?) "아까 올라올 때도 양주에 폭탄 드시는 분들도 있던데. 저 밑에서."
이런 음주 산행은 사고 위험은 물론, 체온이 35도 밑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땀을 흘린 뒤 차가운 바람을 맞는 동안 몸 안의 체온은 계속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전성권(북한산 경찰 산악 구조대장): "우리가 1년이면 120여 건의 사고를 처리하는데 그 중에 60~70% 이상이 음주로 인한 사고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취객들로 넘쳐나는 밤 거리.
만취 상태로 길에서 잠이 들었다 병원에 실려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건강 상태가 양호한 이 20대 남성,
식사 도중 소주 1병 반을 마시고 영하 1도의 추위 속에 50분을 노출시킨 뒤 열 화상 카메라로 체온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먼저 신체 표면 온도.
추위에 바로 노출됐던 얼굴 쪽은 체온이 크게 떨어져 새파랗게 변했지만, 옷을 입고 있던 상반신은 술 기운이 오르자 이전보다 더 붉은 빛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신체 내부 온도는 34.2도까지 떨어져 곧바로 저체온증이 시작됐습니다.
술기운 탓에 후끈거린다 해도 체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가면 주요 장기의 기능은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서태규(실험 참가자): "술을 안 마시는 친구들을 옆에서 보면 이 친구들은 갑자기 추위를 타는데 저는 좀 좀 괜찮고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술에 취하면 판단력과 순발력까지 떨어집니다.
<인터뷰>이기호 교수(강남차병원 가정의학과): "실제로는 혈관이 확장되면서 열을 지속적으로 빼앗기게 되고요. 일시적으로 술을 먹은게 열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결과적으로는 저체온증을 조장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과음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술을 마시더라도 체온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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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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