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김포공항 결항

입력 2010.01.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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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폭설로 김포 공항이 9년 만에 마비됐었죠.

인천국제공항보다 활주로 사정이 더 나았다는데, 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걸까요?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김포공항에선 모든 비행기 이착륙이 한동안 금지됐습니다.

특히 국내선 여객기는 오후 1시부터 운항을 시작한 국제선과 달리, 오후 4시가 다 되도록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국내선 2백14편이 결항돼 승객 만 여 명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터뷰>승객 : "사업차 제주도로 가야 하는데 못 갔습니다. 답답하네요. 비행기가 떠야하는데..."

그런데 김포공항 활주로는 오전 11시 이전 이착륙에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김포공항측이 활주로가 얼마나 미끄러운지를 측정한 수치입니다.

0.3 이상은 이착륙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인데, 어제 공항 활주로의 미끄럼 수치는 오전 11시 이전에 이미 0.6을 나타냈습니다.

문제는 커녕 활주로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는 뜻인데도 항공사들은 이 때부터 5시간이 지난 후에야 운항을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유재복(한국공항공사 시설단장) : "10시 30분부터 활주로는 정상이었고, 비행기 이착륙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항은 항공사들의 판단이었습니다."

반면 일부 항공사측은 활주로 상태에 대해 공항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OO 항공 : "우리는 활주로 상황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일본항공이 내리기 전엔 어떤 통보도 못받았습니다. "

그러나 공항측은 항공사들의 말이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통보 다 했어요.항공사들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항공사들이 국내선은 쉽게 결항 시켜요."

국내선을 쉽게 결항시킨 이유에 대해 국내선이 별로 이익이 남지 않다보니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정부 관계자 : "이익이 안 남으니 국내선은 차라리 결항시켜버리는 게 나은 거죠. 항공사 입장에서는요."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 승객들의 너그러움만 농락을 당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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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연치 않은 김포공항 결항
    • 입력 2010-01-05 21:59:45
    뉴스 9
<앵커 멘트> 폭설로 김포 공항이 9년 만에 마비됐었죠. 인천국제공항보다 활주로 사정이 더 나았다는데, 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걸까요?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김포공항에선 모든 비행기 이착륙이 한동안 금지됐습니다. 특히 국내선 여객기는 오후 1시부터 운항을 시작한 국제선과 달리, 오후 4시가 다 되도록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국내선 2백14편이 결항돼 승객 만 여 명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터뷰>승객 : "사업차 제주도로 가야 하는데 못 갔습니다. 답답하네요. 비행기가 떠야하는데..." 그런데 김포공항 활주로는 오전 11시 이전 이착륙에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김포공항측이 활주로가 얼마나 미끄러운지를 측정한 수치입니다. 0.3 이상은 이착륙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인데, 어제 공항 활주로의 미끄럼 수치는 오전 11시 이전에 이미 0.6을 나타냈습니다. 문제는 커녕 활주로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는 뜻인데도 항공사들은 이 때부터 5시간이 지난 후에야 운항을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유재복(한국공항공사 시설단장) : "10시 30분부터 활주로는 정상이었고, 비행기 이착륙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항은 항공사들의 판단이었습니다." 반면 일부 항공사측은 활주로 상태에 대해 공항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OO 항공 : "우리는 활주로 상황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일본항공이 내리기 전엔 어떤 통보도 못받았습니다. " 그러나 공항측은 항공사들의 말이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한국공항공사 관계자 : "통보 다 했어요.항공사들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항공사들이 국내선은 쉽게 결항 시켜요." 국내선을 쉽게 결항시킨 이유에 대해 국내선이 별로 이익이 남지 않다보니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정부 관계자 : "이익이 안 남으니 국내선은 차라리 결항시켜버리는 게 나은 거죠. 항공사 입장에서는요."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 승객들의 너그러움만 농락을 당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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