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응급실 ‘돌발 폭력’ 심각

입력 2010.01.06 (22:08) 수정 2010.01.06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다수 의사나 간호사 병원에서 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많은 응급실이 무방비였습니다.



고은선 의학전문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리포트>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할 병원 응급실이 아수라장입니다.



환자와 환자보호자가 의사를 때리려고 몸싸움을 벌입니다.



응급실 밖으로 쫓겨나가서도 실랑이는 계속됩니다.



<인터뷰> 감지이(간호사) : "생명의 위협을 느끼죠. 그런 분들한테는. 무섭기도 하고.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



30년 넘게 운영했던 이 병원은 최근에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해 의사가 환자에게 흉기로 찔려 숨졌기 때문입니다.



근처 병원까지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녹취> 근처 병원 간호사 : "엄청 무섭죠. 그날 이후 이상한 환자 오시면 90도로 인사해요. 얼마나, 얼마나 무서운데요."



실제로 조사 결과 간호사의 86%와 의사의 80%, 그밖에 병원 관계자의 75%가 언어폭력이나 폭행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력에 가장 취약한 곳은 응급실입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쉽게 흥분하며 화를 내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현철(응급의학과 전문의) : "술 먹고 난동을 부리는 환자들과 자기 먼저 진료들을 봐달라는 환자들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납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박성갑(병원 보안팀장) : "공권력은 5,10분에 와 모든 상황이 끝난 뒤에 오기 때문에.. 공권력이 왔을 때 누가 잘못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폭행을 당한 의사는 진료를 못하게 되고 결국, 다른 환자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인터뷰> 경만호(대한의사협회 회장) :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때 투약이 되어야 하고.. 그런 혼란이 있으면 정확한 투약도 안되고..."



병원에서 폭력을 휘두를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도 마련됐지만 아직 국회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응급실 등 병원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폭력에 관한 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KBS 뉴스 고은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응급실 ‘돌발 폭력’ 심각
    • 입력 2010-01-06 22:08:17
    • 수정2010-01-06 22:20:41
    뉴스 9
<앵커 멘트>

대다수 의사나 간호사 병원에서 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많은 응급실이 무방비였습니다.

고은선 의학전문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리포트>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할 병원 응급실이 아수라장입니다.

환자와 환자보호자가 의사를 때리려고 몸싸움을 벌입니다.

응급실 밖으로 쫓겨나가서도 실랑이는 계속됩니다.

<인터뷰> 감지이(간호사) : "생명의 위협을 느끼죠. 그런 분들한테는. 무섭기도 하고.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

30년 넘게 운영했던 이 병원은 최근에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해 의사가 환자에게 흉기로 찔려 숨졌기 때문입니다.

근처 병원까지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녹취> 근처 병원 간호사 : "엄청 무섭죠. 그날 이후 이상한 환자 오시면 90도로 인사해요. 얼마나, 얼마나 무서운데요."

실제로 조사 결과 간호사의 86%와 의사의 80%, 그밖에 병원 관계자의 75%가 언어폭력이나 폭행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력에 가장 취약한 곳은 응급실입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쉽게 흥분하며 화를 내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현철(응급의학과 전문의) : "술 먹고 난동을 부리는 환자들과 자기 먼저 진료들을 봐달라는 환자들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납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박성갑(병원 보안팀장) : "공권력은 5,10분에 와 모든 상황이 끝난 뒤에 오기 때문에.. 공권력이 왔을 때 누가 잘못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폭행을 당한 의사는 진료를 못하게 되고 결국, 다른 환자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인터뷰> 경만호(대한의사협회 회장) :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 환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때 투약이 되어야 하고.. 그런 혼란이 있으면 정확한 투약도 안되고..."

병원에서 폭력을 휘두를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도 마련됐지만 아직 국회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응급실 등 병원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폭력에 관한 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KBS 뉴스 고은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