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실업 대란, ‘틈새’를 노려라!

입력 2010.01.12 (0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취업 준비생들, 토익점수와 자격증, 또 연수 경력까지 갖춰도 일자리 구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이렇게 취업 전쟁이 치열할 때, 취업, 창업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데요.

박현진 기자, 소개해주시죠.

<리포트>

네. 요즘처럼 젊은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는 시대엔, 뭔가 특별한 취업 전략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남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틈새를 찾아 집중 공략하는 구직자들이 있습니다.

눈높이는 좀 낮추더라도, 대신 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업 한파 속에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청년들의 취업 준비 현장, 만나보시죠.

도심 속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남자들! 누가 볼 새라 민첩한 손놀림으로 조심스레 자동차 문 열기를 시도하는데요.

대낮 도로에서 펼쳐지는 의심스런 광경!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녹취> " 자동차 문 열기 실습하는 중입니다."

잠겨있는 문을 여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열쇠기술학원 수강생들.
<녹취> "지난번에는 경찰이 와서 뭐하는 거냐고 해서 실습하는 거라고... 그래도 잘 안 믿으시더라고요. 경찰서까지 간 경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반 문과 자동차 문 거기다 비밀금고까지, 열쇠에 관한 모든 기술을 배울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열쇠 전문점을 내려는 비교적 나이 든 사람들이 많던 이 학원에 요즘은 젊은 수강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오경준(27살) :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려고 원서를 대기업, 중소기업 넣어봤는데 저만 안 되는 건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남의 직장 가서 일하는 것보다 조그만 가게지만 제가 사장이 되고 싶고 한번쯤 도전해봐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배우고 나면 작은 가게를 낼 수 있음은 물론이고요.

보안 회사 등에도 취직할 수 있어 눈치 빠른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박하윤(28살) : "앞으로 나아가서는 공구 개발이라든지 열쇠 업계 발전을 위해서 힘써 볼 생각입니다. 꿈은 큰데요. 지금 열심히 해야죠."

서울 시내 한 요리학원!

음식점 창업을 위한 수업이 한창인 이곳에 눈에 띄는 과정이 하나 있는데요.

<녹취> "포장마차 메뉴 배우고 있거든요! 포장마차!"

주부 수강생들 사이로 눈에 띄는 29살 이승민 씨!

최근 다니던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자 직접 포장마차 창업 준비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승민(29살) : "많이 어렵죠. 칼질도 안 해 봤고 회사만 다녔으니까요. 또 젊은 나이고 제가 주부도 아니고 해서 어렵습니다."

이 과정엔 이승민 씨처럼 창업을 목표로 한 젊은 학생들이 많은데요. 모두들 열심이죠?

<인터뷰> 이미란(27살) : "맛있는 곳 가서 많이 보고 연구도 많이 하고 배우면 집에 가서 응용해 보기도 하고 연습을 많이 해봐야 해요."

학생들 대부분이 자신의 가게를 내는 것이 목표!

먼저 창업에 성공한 선배 가게를 찾았는데요.

<녹취> "장사 잘 된다고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되고 메뉴도 한 번씩 바꿔야 되고 계속 변화를 줘야 해요."

또 미리 실습을 해보며 현장 분위기도 느껴보는데요.

<인터뷰> "와보니까 정말 바쁜 것 같고 제가 창업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지만 손님 많은 거 보니까 저도 성공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분위기부터 심상치 않은 수업 현장! 모두들 카드를 유심히 들여다보는데요.

바로 타로 카드 학원입니다.

<녹취> "이 분이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갑옷을 입고 있죠?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취미로만 즐기던 타로를 요즘은 창업을 위해 젊은 수강생들이 많이 배우고 있는데요.

<인터뷰> 최현주(타로 카드 학원 관계자) : "(수업을 듣는 사람들 중에는) 상담실 같은 걸 해 보고 싶은 분도 있고 저처럼 가르쳐보고 싶은 분들도 있습니다."

수업 후, 직접 타로카드 거리를 찾은 학생들.

<인터뷰> 이윤진(30살) : "아르바이트하면서 타로에 대한 매력이 더 생겼거든요. 그래서 제 가게를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타로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려고 나왔어요."

우연히 배운 타로 점에 흥미를 느껴 아예 직업을 삼기로 마음먹은 이들!

오늘은 의뢰자의 입장으로 점을 쳐봅니다.

<녹취> "이 카드가 혹시 안정을 추구하는 마음 때문에 아직 시작을 못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타로 카드를 마스터하면 타로 샵 창업뿐 아니라 심리 상담가로도 취업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불황 속에 제대로 틈새시장을 잡는 거겠죠?

<인터뷰> 전유리(27살) :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경험이 축적되고 쌓이다보면 이런 현장에서도 두려움 없이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질적인 청년 실업자 120만 명 시대!

실업 대란 속에, 적극적으로 틈새를 노리는 청년 구직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활력충전] 실업 대란, ‘틈새’를 노려라!
    • 입력 2010-01-12 08:56:1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취업 준비생들, 토익점수와 자격증, 또 연수 경력까지 갖춰도 일자리 구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이렇게 취업 전쟁이 치열할 때, 취업, 창업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데요. 박현진 기자, 소개해주시죠. <리포트> 네. 요즘처럼 젊은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는 시대엔, 뭔가 특별한 취업 전략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남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틈새를 찾아 집중 공략하는 구직자들이 있습니다. 눈높이는 좀 낮추더라도, 대신 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요. 실업 한파 속에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청년들의 취업 준비 현장, 만나보시죠. 도심 속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남자들! 누가 볼 새라 민첩한 손놀림으로 조심스레 자동차 문 열기를 시도하는데요. 대낮 도로에서 펼쳐지는 의심스런 광경!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녹취> " 자동차 문 열기 실습하는 중입니다." 잠겨있는 문을 여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열쇠기술학원 수강생들. <녹취> "지난번에는 경찰이 와서 뭐하는 거냐고 해서 실습하는 거라고... 그래도 잘 안 믿으시더라고요. 경찰서까지 간 경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반 문과 자동차 문 거기다 비밀금고까지, 열쇠에 관한 모든 기술을 배울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열쇠 전문점을 내려는 비교적 나이 든 사람들이 많던 이 학원에 요즘은 젊은 수강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오경준(27살) :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려고 원서를 대기업, 중소기업 넣어봤는데 저만 안 되는 건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남의 직장 가서 일하는 것보다 조그만 가게지만 제가 사장이 되고 싶고 한번쯤 도전해봐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배우고 나면 작은 가게를 낼 수 있음은 물론이고요. 보안 회사 등에도 취직할 수 있어 눈치 빠른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박하윤(28살) : "앞으로 나아가서는 공구 개발이라든지 열쇠 업계 발전을 위해서 힘써 볼 생각입니다. 꿈은 큰데요. 지금 열심히 해야죠." 서울 시내 한 요리학원! 음식점 창업을 위한 수업이 한창인 이곳에 눈에 띄는 과정이 하나 있는데요. <녹취> "포장마차 메뉴 배우고 있거든요! 포장마차!" 주부 수강생들 사이로 눈에 띄는 29살 이승민 씨! 최근 다니던 회사 상황이 어려워지자 직접 포장마차 창업 준비에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승민(29살) : "많이 어렵죠. 칼질도 안 해 봤고 회사만 다녔으니까요. 또 젊은 나이고 제가 주부도 아니고 해서 어렵습니다." 이 과정엔 이승민 씨처럼 창업을 목표로 한 젊은 학생들이 많은데요. 모두들 열심이죠? <인터뷰> 이미란(27살) : "맛있는 곳 가서 많이 보고 연구도 많이 하고 배우면 집에 가서 응용해 보기도 하고 연습을 많이 해봐야 해요." 학생들 대부분이 자신의 가게를 내는 것이 목표! 먼저 창업에 성공한 선배 가게를 찾았는데요. <녹취> "장사 잘 된다고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되고 메뉴도 한 번씩 바꿔야 되고 계속 변화를 줘야 해요." 또 미리 실습을 해보며 현장 분위기도 느껴보는데요. <인터뷰> "와보니까 정말 바쁜 것 같고 제가 창업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지만 손님 많은 거 보니까 저도 성공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분위기부터 심상치 않은 수업 현장! 모두들 카드를 유심히 들여다보는데요. 바로 타로 카드 학원입니다. <녹취> "이 분이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갑옷을 입고 있죠?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취미로만 즐기던 타로를 요즘은 창업을 위해 젊은 수강생들이 많이 배우고 있는데요. <인터뷰> 최현주(타로 카드 학원 관계자) : "(수업을 듣는 사람들 중에는) 상담실 같은 걸 해 보고 싶은 분도 있고 저처럼 가르쳐보고 싶은 분들도 있습니다." 수업 후, 직접 타로카드 거리를 찾은 학생들. <인터뷰> 이윤진(30살) : "아르바이트하면서 타로에 대한 매력이 더 생겼거든요. 그래서 제 가게를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타로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려고 나왔어요." 우연히 배운 타로 점에 흥미를 느껴 아예 직업을 삼기로 마음먹은 이들! 오늘은 의뢰자의 입장으로 점을 쳐봅니다. <녹취> "이 카드가 혹시 안정을 추구하는 마음 때문에 아직 시작을 못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타로 카드를 마스터하면 타로 샵 창업뿐 아니라 심리 상담가로도 취업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불황 속에 제대로 틈새시장을 잡는 거겠죠? <인터뷰> 전유리(27살) :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경험이 축적되고 쌓이다보면 이런 현장에서도 두려움 없이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질적인 청년 실업자 120만 명 시대! 실업 대란 속에, 적극적으로 틈새를 노리는 청년 구직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