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일주일, 기적의 구조 속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0.01.20 (21:58) 수정 2010.01.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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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이티에선 오늘도 기적의 구조가 잇따랐습니다.



희망을 절망에 묻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집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당이 무너진 자리, 세 사람의 생존자가 있다는 소식에 구조작업이 펼쳐집니다.



구조견이 투입되고 잔해를 하나씩 치워낸지 8시간째, 마침내 생존자가 기적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조된 생존자는 69살의 할머니, 지진 발생 일주일 만입니다.



<현장음>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주일 만에 마시는 물은 생명수나 다름없습니다.



<녹취>애나 지지(69살 생존자) : "지진 뒤에 하나님께만 기도했어요. 다른 사람은 필요없었어요."



<녹취>조셉 조쉬너(생존자 아들) :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요. 이건 기적이에요."



구조대원들도 기쁨에 서로를 얼싸안았습니다.



<녹취>하비에르 바스께스(멕시코 구조대) : "구멍 속에서 할머니가 제 손을 잡고 꼭 잡았어요.마치 하나님의 손처럼 느껴졌어요."



시내 쇼핑센터 건물에서도 25살 여성이 발견 9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또 무너진 2층 건물에선 8살 소년과 10살 소녀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구출된 할머니와 함께 성당에 있던 아이티의 대주교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받고 사흘째 구조작업을 이어온 은행 건물에선 결국 생존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한가닥 희망은 절망 속에 묻힙니다.



<녹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할 수 있는 것은 다했습니다.) 알아요. 구조대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5명의 생존자가 구조됐던 수퍼마켓 건물의 구조 작업도 이제 중단됐습니다.



<녹취> "지진 하루 뒤 삼촌이 문자를 보냈어요. 그래서 더 가슴이 찢어져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네요."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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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사 일주일, 기적의 구조 속 안타까운 사연
    • 입력 2010-01-20 21:58:25
    • 수정2010-01-20 22:36:28
    뉴스 9
<앵커 멘트>

아이티에선 오늘도 기적의 구조가 잇따랐습니다.

희망을 절망에 묻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집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당이 무너진 자리, 세 사람의 생존자가 있다는 소식에 구조작업이 펼쳐집니다.

구조견이 투입되고 잔해를 하나씩 치워낸지 8시간째, 마침내 생존자가 기적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조된 생존자는 69살의 할머니, 지진 발생 일주일 만입니다.

<현장음>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주일 만에 마시는 물은 생명수나 다름없습니다.

<녹취>애나 지지(69살 생존자) : "지진 뒤에 하나님께만 기도했어요. 다른 사람은 필요없었어요."

<녹취>조셉 조쉬너(생존자 아들) :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요. 이건 기적이에요."

구조대원들도 기쁨에 서로를 얼싸안았습니다.

<녹취>하비에르 바스께스(멕시코 구조대) : "구멍 속에서 할머니가 제 손을 잡고 꼭 잡았어요.마치 하나님의 손처럼 느껴졌어요."

시내 쇼핑센터 건물에서도 25살 여성이 발견 9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또 무너진 2층 건물에선 8살 소년과 10살 소녀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구출된 할머니와 함께 성당에 있던 아이티의 대주교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받고 사흘째 구조작업을 이어온 은행 건물에선 결국 생존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한가닥 희망은 절망 속에 묻힙니다.

<녹취>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할 수 있는 것은 다했습니다.) 알아요. 구조대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5명의 생존자가 구조됐던 수퍼마켓 건물의 구조 작업도 이제 중단됐습니다.

<녹취> "지진 하루 뒤 삼촌이 문자를 보냈어요. 그래서 더 가슴이 찢어져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네요."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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