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천수만, ‘난개발로 신음‘

입력 2010.01.2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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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에 최근 철새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사 탓이 큽니다.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수만은 매년 50여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옵니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새들이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중간기착지입니다.

2백 90여 종의 다양한 새들이 찾아 와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 머무는 새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천수만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입니다.

새들이 휴식을 취하는 물가 근처에는 이처럼 중장비들이 동원돼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농어촌공사가 호숫가의 농로를 2차선 포장도로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말이 농로일 뿐 완공되고 나면 천수만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도로로 이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천수만 가운데서도 철새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해미천의 습지 바로 옆에서도 쓰레기 매립장 공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음과 악취 때문에 새들은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근처 논들은 볏짚을 모두 말아서 철새들이 먹이인 낙곡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해당 지자체가 겉으로는 철새 생태관광과 친환경 농업을 선전하지만 정작 철새보호 대책은 뒷전으로 밀린 겁니다.

이맘때쯤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은 최근 3년 사이 30%가량 줄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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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새도래지 천수만, ‘난개발로 신음‘
    • 입력 2010-01-26 08: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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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에 최근 철새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사 탓이 큽니다.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수만은 매년 50여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옵니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새들이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중간기착지입니다. 2백 90여 종의 다양한 새들이 찾아 와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 머무는 새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천수만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입니다. 새들이 휴식을 취하는 물가 근처에는 이처럼 중장비들이 동원돼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농어촌공사가 호숫가의 농로를 2차선 포장도로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말이 농로일 뿐 완공되고 나면 천수만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도로로 이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천수만 가운데서도 철새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해미천의 습지 바로 옆에서도 쓰레기 매립장 공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음과 악취 때문에 새들은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근처 논들은 볏짚을 모두 말아서 철새들이 먹이인 낙곡을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해당 지자체가 겉으로는 철새 생태관광과 친환경 농업을 선전하지만 정작 철새보호 대책은 뒷전으로 밀린 겁니다. 이맘때쯤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은 최근 3년 사이 30%가량 줄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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