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권력화·유착 끊는다”

입력 2010.01.2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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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행권 사외이사들이 지나치게 권력화 되거나 경영진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규정된 보수 외에 스톡 옵션 등 성과급도 지급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현재 가격으로 5천만 원에서 8천만 원어치의 주식을 받았습니다.



주총의 승인을 거쳤지만 사외이사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사회에서 의결한 결과입니다.



연임 여부도 스스로 결정하는 상황.



앞으로는 이처럼 사외이사들이 자기 잇속을 챙기는 일이 힘들어졌습니다.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모범규준은 사외이사들의 총재임 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5분의 1씩은 매년 교체하도록 했습니다.



성과급도 전면 금지됩니다.



<인터뷰> 노태식(은행연합회 부회장) : "은행들이 관련 규정을 개정한 뒤 올해 정기 주주 총회부터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 추천 사유는 물론 이사회 찬반 사유,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방법 등도 공시해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신한과 하나, 우리금융지주처럼 최고경영자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의장도 매년 새로 뽑아야 합니다.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는 한편 장기집권에 따른 권력화도 막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보수와 관련해서는 위원회별 총액만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경제개혁센터 소장) : "사외이사는 물론 사내 이사에 대해서도 개별적인 보수 내역이 공개돼야 할 것입니다."



모범 규준의 준수 여부는 자율적이지만 금융 당국의 경영평가에 반영됩니다.



사외이사들의 권력화와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개혁이지만 새로운 관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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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외이사 권력화·유착 끊는다”
    • 입력 2010-01-26 08: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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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외이사들이 지나치게 권력화 되거나 경영진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규정된 보수 외에 스톡 옵션 등 성과급도 지급할 수 없게 됐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현재 가격으로 5천만 원에서 8천만 원어치의 주식을 받았습니다.

주총의 승인을 거쳤지만 사외이사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사회에서 의결한 결과입니다.

연임 여부도 스스로 결정하는 상황.

앞으로는 이처럼 사외이사들이 자기 잇속을 챙기는 일이 힘들어졌습니다.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모범규준은 사외이사들의 총재임 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5분의 1씩은 매년 교체하도록 했습니다.

성과급도 전면 금지됩니다.

<인터뷰> 노태식(은행연합회 부회장) : "은행들이 관련 규정을 개정한 뒤 올해 정기 주주 총회부터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 추천 사유는 물론 이사회 찬반 사유,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방법 등도 공시해 시장의 평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신한과 하나, 우리금융지주처럼 최고경영자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의장도 매년 새로 뽑아야 합니다.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는 한편 장기집권에 따른 권력화도 막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보수와 관련해서는 위원회별 총액만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경제개혁센터 소장) : "사외이사는 물론 사내 이사에 대해서도 개별적인 보수 내역이 공개돼야 할 것입니다."

모범 규준의 준수 여부는 자율적이지만 금융 당국의 경영평가에 반영됩니다.

사외이사들의 권력화와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개혁이지만 새로운 관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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