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남녀노소 초월한 ‘추노’ 열풍

입력 2010.01.26 (08:59) 수정 2010.01.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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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가 연일 사람들로 붐비는 등 곳곳에서 추노 열풍이 불고 있다구요?



<리포트>



네. 극중에서 남자들끼리 ’언니’라고 부르는 게 특이한데요, 이 때문에 고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요.



전통악기 해금을 배우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또, 한적했던 사찰이 촬영지로 유명해지자 많은 관광객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재조명하게 만든, 추노 열풍의 현장, 함께 보시죠.



이제 갓 동이 튼 이른 아침, 전라남도 화순의 한 사찰입니다.



추노의 촬영이 한창인데요.



추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한적했던 사찰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촬영 일정을 미리 알고 멀리서 찾아온 팬들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정숙(경상남도 마산시 양덕동) : “그냥 안방에서 보는 것보다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으니까 아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서 보여주는 구나.”



방학을 맞아 아이들도 추노 촬영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양원무(서울시 개포동) : “종이까지 어렵게 구해왔는데 사인 좀 받아주세요. 사인 좀요.”



<인터뷰> “추노! 완전 멋있어요.”



운주사의 법당은 추노에 종종 등장합니다.



이 곳 법당은 극 중 이다해가 장혁을 위해 제를 올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화면 속에서만 봤던 촬영지에서 절도 하고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명숙(전라남도 광주시 소촌동) : “새삼 이렇게 보게 되니까 느낌이 다르네요. 저도 이다해가 된 기분이고 좋습니다.”



서울의 한 논술학원 이곳에서도 추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추노에 고어가 자주 등장해 아이들에게 고어를 가르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합니다.



<현장음> “언니, 아무리 봐도 이건 사내가 할 짓이 아니오.”



<현장음> “선생님, 왜 남자들끼리 언니라고 불러요?”



<현장음> “옛날에는 동성인 사람 중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다 언니라고 불렀어요.”



<현장음> ”언니, 언니~”



<현장음> “왜 나한테 언니라고 불러.”



<인터뷰> 김수경(논술학원 원장) : “옛날에는 (아이들이) 고어에 관심도 없고 배우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드라마의 영향으로 고어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고 질문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추노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비단 아이들만이 아닙니다.



이상진씨는 추노를 보고 새로운 악기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상진 : “요즘 추노라는 드라마를 보게 됐는데 거기에 해금 연주하는 걸 보니까 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등록하게 됐습니다.”



<녹취> “이것은 뒷집 도령이 앞집 낭자보고 가슴 뛰는 소리야.”



추노 속 등장인물인 설화의 애절한 해금 선율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는데요.



추노 이후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해금 연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인경(해금 강사) : “한 4~5년 전에만 해도 해금이라는 악기 자체가 인지도가 낮았는데 요즘에는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고 광고 음악에도 많이 나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해금 소리를 듣고서 애절하다고 많이 배우러 와요.”



하지만 추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건 다름 아닌 바로 남성들입니다.



추노 방영 이후 절권도를 배우는 남성들이 늘어났습니다.



추노에서 장혁씨가 보여준 화려한 액션연기가 10년 동안 배운 절권도 때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절권도는 이소룡이 만든 무술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했지만 이제는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박정서(서울시 양재동) : “제가 절권도 하면서 장혁 아저씨 복근을 조금 닮아봤습니다.”



흔히 무술을 20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기지만 중년 남성들도 절권도의 매력이 푹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시수(경기도 용인시 상하동) : “ 제 나이는 마흔 아홉인데요, 배우 장혁처럼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 배우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종학(관장) : “몰랐던 분들이 드라마를 보고 궁금해 하고 직접 찾아와서 문의도 하고 계속 전화가 많이 올 것 같은데요.”



추노는 새로운 소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색다른 사극에 목마른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추노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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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남녀노소 초월한 ‘추노’ 열풍
    • 입력 2010-01-26 08:59:28
    • 수정2010-01-26 09: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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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가 연일 사람들로 붐비는 등 곳곳에서 추노 열풍이 불고 있다구요?

<리포트>

네. 극중에서 남자들끼리 ’언니’라고 부르는 게 특이한데요, 이 때문에 고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요.

전통악기 해금을 배우려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또, 한적했던 사찰이 촬영지로 유명해지자 많은 관광객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재조명하게 만든, 추노 열풍의 현장, 함께 보시죠.

이제 갓 동이 튼 이른 아침, 전라남도 화순의 한 사찰입니다.

추노의 촬영이 한창인데요.

추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한적했던 사찰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촬영 일정을 미리 알고 멀리서 찾아온 팬들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정숙(경상남도 마산시 양덕동) : “그냥 안방에서 보는 것보다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으니까 아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서 보여주는 구나.”

방학을 맞아 아이들도 추노 촬영장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양원무(서울시 개포동) : “종이까지 어렵게 구해왔는데 사인 좀 받아주세요. 사인 좀요.”

<인터뷰> “추노! 완전 멋있어요.”

운주사의 법당은 추노에 종종 등장합니다.

이 곳 법당은 극 중 이다해가 장혁을 위해 제를 올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화면 속에서만 봤던 촬영지에서 절도 하고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명숙(전라남도 광주시 소촌동) : “새삼 이렇게 보게 되니까 느낌이 다르네요. 저도 이다해가 된 기분이고 좋습니다.”

서울의 한 논술학원 이곳에서도 추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추노에 고어가 자주 등장해 아이들에게 고어를 가르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합니다.

<현장음> “언니, 아무리 봐도 이건 사내가 할 짓이 아니오.”

<현장음> “선생님, 왜 남자들끼리 언니라고 불러요?”

<현장음> “옛날에는 동성인 사람 중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다 언니라고 불렀어요.”

<현장음> ”언니, 언니~”

<현장음> “왜 나한테 언니라고 불러.”

<인터뷰> 김수경(논술학원 원장) : “옛날에는 (아이들이) 고어에 관심도 없고 배우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드라마의 영향으로 고어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고 질문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추노의 매력에 빠진 사람은 비단 아이들만이 아닙니다.

이상진씨는 추노를 보고 새로운 악기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상진 : “요즘 추노라는 드라마를 보게 됐는데 거기에 해금 연주하는 걸 보니까 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등록하게 됐습니다.”

<녹취> “이것은 뒷집 도령이 앞집 낭자보고 가슴 뛰는 소리야.”

추노 속 등장인물인 설화의 애절한 해금 선율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는데요.

추노 이후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해금 연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인경(해금 강사) : “한 4~5년 전에만 해도 해금이라는 악기 자체가 인지도가 낮았는데 요즘에는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고 광고 음악에도 많이 나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해금 소리를 듣고서 애절하다고 많이 배우러 와요.”

하지만 추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건 다름 아닌 바로 남성들입니다.

추노 방영 이후 절권도를 배우는 남성들이 늘어났습니다.

추노에서 장혁씨가 보여준 화려한 액션연기가 10년 동안 배운 절권도 때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절권도는 이소룡이 만든 무술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했지만 이제는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박정서(서울시 양재동) : “제가 절권도 하면서 장혁 아저씨 복근을 조금 닮아봤습니다.”

흔히 무술을 20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기지만 중년 남성들도 절권도의 매력이 푹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시수(경기도 용인시 상하동) : “ 제 나이는 마흔 아홉인데요, 배우 장혁처럼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 배우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종학(관장) : “몰랐던 분들이 드라마를 보고 궁금해 하고 직접 찾아와서 문의도 하고 계속 전화가 많이 올 것 같은데요.”

추노는 새로운 소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색다른 사극에 목마른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추노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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