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안전거래’ 사이트 만들어 사기 거래

입력 2010.01.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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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상거래에서 물품이 실제로 오간 다음에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안전거래' 사이트라는 게 있습니다.

사기 거래를 막고자 도입됐는데 아예 이 '안전거래' 사이트를 가짜로 만들어 돈을 빼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못 믿을 인터넷 '안전거래'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사원 구모 씨는 지난해 10월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명품 시계를 사려다가 430만 원을 떼였습니다.

직접 만나서 돈을 건네고 물건을 받으려고 했지만 판매자가 지방이라 만나기 곤란하니, '안전거래' 사이트로 결제할 것으로 권유했습니다.

구 씨는 시계를 받지 못하더라도 돈은 날리지 않을 것으로 믿었지만 누군가 사이트에서 430만 원을 빼갔습니다.

<녹취> 인터넷 사기 판매 피해자 : "포털 검색창에 '안전결제 시스템'을 입력하니깐 맨 위에 '하나크로'라고 떠 있더라고요. 거기다 판매자가 '하나크로'는 자기가 며칠 전에 사용해봤는데 좋더라. (하니 믿었죠.)"

알고 보니 이 '안전거래' 사이트는 시계를 판다던 판매자가 만든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는 인터넷 사기를 막기 위해 구매자가 보낸 대금을 보관했다가 물품이 도착한 뒤 판매자에게 돈을 송금해주는 일종의 중계 사이틉니다.

인터넷 포털의 검색 결과에 가장 먼저 나오게 하려면 광고비 수십만 원만 내면 됐습니다.

23살 박모 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지난해 10월 단 4일 동안 12명으로부터 3,8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안찬수(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 "최근 들어 갑자기 생긴 안전거래사이트는 반드시 정상적인 안전거래사이트인지 확인을 하고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경찰은 판매자 박 씨를 구속하고 공인된 회사만 '안전거래'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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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 만들어 사기 거래
    • 입력 2010-01-26 20:32:21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인터넷 상거래에서 물품이 실제로 오간 다음에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안전거래' 사이트라는 게 있습니다. 사기 거래를 막고자 도입됐는데 아예 이 '안전거래' 사이트를 가짜로 만들어 돈을 빼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못 믿을 인터넷 '안전거래' 홍석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사원 구모 씨는 지난해 10월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명품 시계를 사려다가 430만 원을 떼였습니다. 직접 만나서 돈을 건네고 물건을 받으려고 했지만 판매자가 지방이라 만나기 곤란하니, '안전거래' 사이트로 결제할 것으로 권유했습니다. 구 씨는 시계를 받지 못하더라도 돈은 날리지 않을 것으로 믿었지만 누군가 사이트에서 430만 원을 빼갔습니다. <녹취> 인터넷 사기 판매 피해자 : "포털 검색창에 '안전결제 시스템'을 입력하니깐 맨 위에 '하나크로'라고 떠 있더라고요. 거기다 판매자가 '하나크로'는 자기가 며칠 전에 사용해봤는데 좋더라. (하니 믿었죠.)" 알고 보니 이 '안전거래' 사이트는 시계를 판다던 판매자가 만든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는 인터넷 사기를 막기 위해 구매자가 보낸 대금을 보관했다가 물품이 도착한 뒤 판매자에게 돈을 송금해주는 일종의 중계 사이틉니다. 인터넷 포털의 검색 결과에 가장 먼저 나오게 하려면 광고비 수십만 원만 내면 됐습니다. 23살 박모 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지난해 10월 단 4일 동안 12명으로부터 3,8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안찬수(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 "최근 들어 갑자기 생긴 안전거래사이트는 반드시 정상적인 안전거래사이트인지 확인을 하고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경찰은 판매자 박 씨를 구속하고 공인된 회사만 '안전거래'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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