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즙 ‘보신 관광’ 추태 여전

입력 2010.02.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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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몸에만 좋다면 살아있는 동물의 고통쯤이야, 아무것도 아닌 걸까요?

아직도 보신관광을 하는 '추한 한국인'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그 부끄러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할 정도로 해안 절경이 빼어난 이 곳에 엉뚱하게도 반달 곰 사육농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한국 관광객들 때문입니다.

이른바 웅담, 즉 곰 쓸개즙 보신 관광입니다.

농장은 동남아 보신 관광의 단골메뉴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한국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가 하루에도 서너대씩 이 농장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오면 철창 속의 반달곰에게 전신 마취제를 투여합니다.

반달 곰이 의식을 잃으면 살아 있는 반달 곰 쓸개즙을 10 cm 정도의 쇠바늘로 뽑아냅니다.

<녹취> 반달곰 농장 직원 : "이건 없어서 못 먹어요. 지방간이나 B 형 간염에 다 좋아요."

채취량은 한 차례 약 100 cc 정도.

값은 우리 돈으로 대략 2-3 백만원선입니다.

주로 영세한 현지 여행사들이 원치 않는 쇼핑을 유도하며 바가지 상술을 부리고 있습니다.

<녹취> 현지 여행사 : "여행사간 요금 경쟁이 과열돼,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곰 농장에 들어간다."

이같은 보신관광 행태에 현지인이나 외국인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인터뷰> 독일 관광객

베트남 정부는 이미 5년 전 웅담즙 채취와 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때문에 파는 사람은 물론, 이를 구입하는 관광객들도 처벌을 받게 돼 있습니다.

<인터뷰> 베트남 주재 대사관 : "적발시 교민, 관광객 모두 엄벌에 처한다."

국제 야생동물 보호단체들은 웅담의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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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개즙 ‘보신 관광’ 추태 여전
    • 입력 2010-02-15 22:09:33
    뉴스 9
<앵커 멘트> 몸에만 좋다면 살아있는 동물의 고통쯤이야, 아무것도 아닌 걸까요? 아직도 보신관광을 하는 '추한 한국인'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그 부끄러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할 정도로 해안 절경이 빼어난 이 곳에 엉뚱하게도 반달 곰 사육농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한국 관광객들 때문입니다. 이른바 웅담, 즉 곰 쓸개즙 보신 관광입니다. 농장은 동남아 보신 관광의 단골메뉴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한국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가 하루에도 서너대씩 이 농장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오면 철창 속의 반달곰에게 전신 마취제를 투여합니다. 반달 곰이 의식을 잃으면 살아 있는 반달 곰 쓸개즙을 10 cm 정도의 쇠바늘로 뽑아냅니다. <녹취> 반달곰 농장 직원 : "이건 없어서 못 먹어요. 지방간이나 B 형 간염에 다 좋아요." 채취량은 한 차례 약 100 cc 정도. 값은 우리 돈으로 대략 2-3 백만원선입니다. 주로 영세한 현지 여행사들이 원치 않는 쇼핑을 유도하며 바가지 상술을 부리고 있습니다. <녹취> 현지 여행사 : "여행사간 요금 경쟁이 과열돼,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곰 농장에 들어간다." 이같은 보신관광 행태에 현지인이나 외국인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인터뷰> 독일 관광객 베트남 정부는 이미 5년 전 웅담즙 채취와 매매를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때문에 파는 사람은 물론, 이를 구입하는 관광객들도 처벌을 받게 돼 있습니다. <인터뷰> 베트남 주재 대사관 : "적발시 교민, 관광객 모두 엄벌에 처한다." 국제 야생동물 보호단체들은 웅담의 가장 큰 소비시장으로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롱베이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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