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준비된 이민자만 받는다”

입력 2010.02.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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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주가 이민법을 강화하면서 영주권 취득을 기다리던 우리 교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죠.

준비된 이민자만 받겠다! 호주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

이병도 순회 특파원이 현지에 갔습니다.

<리포트>

밤새 문을 닫아버린 호주의 한 사설 요리학교.

딱하게 된 건 영주권 취득 꿈을 안고 이 학교를 다니던 외국학생들입니다.

폐교 석 달, 천 4백 명이 다니던 학교는 텅 빈 건물뿐입니다.

이민 규정 강화로 문을 닫는 호주 사설 기관은 이 곳 뿐아닙니다.

<녹취>김모 씨(요리학교 도산 피해 학생) : "제가 첫 입학생이거든요 근데 제가 졸업을 못하고 망하게 된 거에요. 의심스럽죠 큰 재단이 어떻게 한번에 망할 수 있는지..."

영주권을 목표로 하는 호주의 유학 산업 규모는 무려 우리 돈으로 약 5조원.

이 거대 시장의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민자의 질을 바꾸겠다는 호주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

<녹취>크리스 에반스(호주 이민시민부장관) : "우리는 사람들이 와서 실직자 대열에 합류하길 원치 않습니다. 기술자들이 우리가 원하는 직업군에서 직업을 갖길 원합니다."

요리나 미용 같은 단순 노동력보다는 최근 경제 회복세 속에 수요가 커지고 있는 회계사 같은 전문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녹취>피터 데브남(시드니주 의원) : "전문 기술 인력을 받아들이기 위해 정부가 좀 더 저렴한 옵션을 선택한 겁니다. 일일히 그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이민으로 대체한 셈입니다."

영어 요건을 강화하는 등 '준비된 이민자'만 받겠다는 겁니다.

때문에 호주로의 이민이나 유학을 계획할 때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꼼꼼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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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준비된 이민자만 받는다”
    • 입력 2010-02-18 22: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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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주가 이민법을 강화하면서 영주권 취득을 기다리던 우리 교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죠. 준비된 이민자만 받겠다! 호주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 이병도 순회 특파원이 현지에 갔습니다. <리포트> 밤새 문을 닫아버린 호주의 한 사설 요리학교. 딱하게 된 건 영주권 취득 꿈을 안고 이 학교를 다니던 외국학생들입니다. 폐교 석 달, 천 4백 명이 다니던 학교는 텅 빈 건물뿐입니다. 이민 규정 강화로 문을 닫는 호주 사설 기관은 이 곳 뿐아닙니다. <녹취>김모 씨(요리학교 도산 피해 학생) : "제가 첫 입학생이거든요 근데 제가 졸업을 못하고 망하게 된 거에요. 의심스럽죠 큰 재단이 어떻게 한번에 망할 수 있는지..." 영주권을 목표로 하는 호주의 유학 산업 규모는 무려 우리 돈으로 약 5조원. 이 거대 시장의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민자의 질을 바꾸겠다는 호주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 <녹취>크리스 에반스(호주 이민시민부장관) : "우리는 사람들이 와서 실직자 대열에 합류하길 원치 않습니다. 기술자들이 우리가 원하는 직업군에서 직업을 갖길 원합니다." 요리나 미용 같은 단순 노동력보다는 최근 경제 회복세 속에 수요가 커지고 있는 회계사 같은 전문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녹취>피터 데브남(시드니주 의원) : "전문 기술 인력을 받아들이기 위해 정부가 좀 더 저렴한 옵션을 선택한 겁니다. 일일히 그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이민으로 대체한 셈입니다." 영어 요건을 강화하는 등 '준비된 이민자'만 받겠다는 겁니다. 때문에 호주로의 이민이나 유학을 계획할 때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꼼꼼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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