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기폭제’ 자정순국, 100주년 맞아

입력 2010.03.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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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술국치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항거한 자정순국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들의 죽음은 일제 식민통치에 경종을 울리고 향후 30여 년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됐는데,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 말기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향산 이만도 선생.

1910년, 일제 강점에 항거해 24일간 단식투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제자 이강호가 향산의 순국 과정을 기록한 청구일기에는 선생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녹취> 청구일기 中 : "구차하게 목숨을 연장한 것은 혹 쓰임이 있을까 해서였다. 이제 그럴 수 있으리란 희망이 없으니 죽지 않고 무엇을 바라겠는가..."

1905년부터 10년에 걸쳐 전국에서 70명에 가까운 인사들이 단식이나 음독 등의 방법으로 자정순국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강지영(안동독립기념관 학예연구사) : "이분들의 죽음은 그 제자와 가족 등의 자결로 이었졌고, 독립 운동을 불태우게 돼 그 의미와 파장이 컸습니다."

자정순국은 항일투쟁의 기폭제가 돼 민족사적 의의가 크지만 지금껏 관련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명이 자결한 안동 지역에서 추진하는 자정순국 100주기 추모전은 재조명 운동의 시작이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권오인(기획실장) : "독립운동 포상자 중심 연구가 진행돼왔는데 자정순국자들에 초점 맞춰 연구 진행 생각. 관련 책자를 편찬하고, 학술대회를 열 계획..."

현재 자정순국자 가운데 십여 명 정도는 객관적 자료가 없어 정부 포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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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 기폭제’ 자정순국, 100주년 맞아
    • 입력 2010-03-01 10:54:5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경술국치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항거한 자정순국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들의 죽음은 일제 식민통치에 경종을 울리고 향후 30여 년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됐는데,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 말기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향산 이만도 선생. 1910년, 일제 강점에 항거해 24일간 단식투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제자 이강호가 향산의 순국 과정을 기록한 청구일기에는 선생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녹취> 청구일기 中 : "구차하게 목숨을 연장한 것은 혹 쓰임이 있을까 해서였다. 이제 그럴 수 있으리란 희망이 없으니 죽지 않고 무엇을 바라겠는가..." 1905년부터 10년에 걸쳐 전국에서 70명에 가까운 인사들이 단식이나 음독 등의 방법으로 자정순국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강지영(안동독립기념관 학예연구사) : "이분들의 죽음은 그 제자와 가족 등의 자결로 이었졌고, 독립 운동을 불태우게 돼 그 의미와 파장이 컸습니다." 자정순국은 항일투쟁의 기폭제가 돼 민족사적 의의가 크지만 지금껏 관련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명이 자결한 안동 지역에서 추진하는 자정순국 100주기 추모전은 재조명 운동의 시작이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권오인(기획실장) : "독립운동 포상자 중심 연구가 진행돼왔는데 자정순국자들에 초점 맞춰 연구 진행 생각. 관련 책자를 편찬하고, 학술대회를 열 계획..." 현재 자정순국자 가운데 십여 명 정도는 객관적 자료가 없어 정부 포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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