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언론의 ‘도 넘은 낚시 기사’

입력 2010.03.11 (20:29) 수정 2010.03.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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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뉴스 보시면서 제목과 기사 내용이 다른 경우, 여러 번 겪어보셨을텐데요,



이른바 ’낚시성 기사’라고 하는데, 인터넷 포털 등이 자정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지만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문젭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신종플루에 걸린 아들을 급작스레 잃었던 탤런트 이광기 씨에 이어 지난달, 한 인터넷 언론에 또 다른 사망기사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광기씨 아들에 이어 탤런트 박재훈씨의 아들이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결과 이 기사는 최근 시작한 드라마 속의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기사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장윤정 결혼’ 기사에는 동명이인 영화감독 장윤정 씨의 8년 전 결혼소식이 적혀 있고, 류승범의 새 영화를 소개하는 기사에는 여고생과 원조교제란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 기사를 열어본 네티즌 들은 우롱당한 기분입니다.



<인터뷰> 차근영(경기도 성남시 탄현동) : "내가 발로 써도 기사 쓰겠다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이런게 언론 역할이 아닌데 위상이 많이 추락했구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네티즌들이 늘면서 이러한 불만은 커지는 상황.



네티즌들의 클릭 수에 따라 광고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부 언론사나 포털사이트의 자극적인 기사 제목 달기는 유행 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녹취>해당 언론사 : "온라인 매체의 성격상 사이트 유입을 위해서 약간의 센 제목들을 달았던 게 사실이거든요..."



<인터뷰>송경재(경희대 교수) :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근본 대안 없이 단기적으로 곶감 빼먹듯이 수익에 눈이 멀어서 스스로 콘텐츠의 질을 저하시켰다."



비난 여론이 잇따르자 네이버 등 대형 포털들은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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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털·언론의 ‘도 넘은 낚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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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0-03-11 20: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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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뉴스 보시면서 제목과 기사 내용이 다른 경우, 여러 번 겪어보셨을텐데요,

이른바 ’낚시성 기사’라고 하는데, 인터넷 포털 등이 자정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지만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문젭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신종플루에 걸린 아들을 급작스레 잃었던 탤런트 이광기 씨에 이어 지난달, 한 인터넷 언론에 또 다른 사망기사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광기씨 아들에 이어 탤런트 박재훈씨의 아들이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결과 이 기사는 최근 시작한 드라마 속의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기사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장윤정 결혼’ 기사에는 동명이인 영화감독 장윤정 씨의 8년 전 결혼소식이 적혀 있고, 류승범의 새 영화를 소개하는 기사에는 여고생과 원조교제란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 기사를 열어본 네티즌 들은 우롱당한 기분입니다.

<인터뷰> 차근영(경기도 성남시 탄현동) : "내가 발로 써도 기사 쓰겠다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이런게 언론 역할이 아닌데 위상이 많이 추락했구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네티즌들이 늘면서 이러한 불만은 커지는 상황.

네티즌들의 클릭 수에 따라 광고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부 언론사나 포털사이트의 자극적인 기사 제목 달기는 유행 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녹취>해당 언론사 : "온라인 매체의 성격상 사이트 유입을 위해서 약간의 센 제목들을 달았던 게 사실이거든요..."

<인터뷰>송경재(경희대 교수) :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근본 대안 없이 단기적으로 곶감 빼먹듯이 수익에 눈이 멀어서 스스로 콘텐츠의 질을 저하시켰다."

비난 여론이 잇따르자 네이버 등 대형 포털들은 자체적으로 정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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