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대장균 도시락’ 업체 재선정 파문

입력 2010.03.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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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에서 지난해 기준치의 260배가 넘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던 사실 기억하십니까?

문제가 됐던 도시락 업체는 새로운 회사를 차려서, 여전히 코레일에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박희봉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차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시락은 각별한 추억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에는 기차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식중독균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열차안이나 플랫폼에서 파는 도시락과 김밥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습니다."

코레일은 문제가 된 도시락 납품업체 세 곳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한 달 뒤 입찰을 통해 도시락 납품업체 다섯 곳을 다시 선정했습니다.

그렇게 새로 선정된 업체 가운데 한 회사의 법인 등기부 등본입니다.

이사로 등재돼 있는 김 모씨의 이름이 식중독이 든 도시락을 만들어 적발된 업체 대표의 이름과 똑같습니다.

새 납품업체의 대표이사 이 모씨는 김씨의 20대 딸입니다.

사실상 회사 이름과 사업장 등 외형만 바꾼 채 다시 코레일 납품업체로 선정된 것입니다.

<녹취> 새 납품업체 직원 : "아주 연관성이 없는 회사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아주 다른 회사라고이야기 할 수 없는거죠?) 네."

코레일은 입찰 당시부터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 : "새로운 사업자이기 때문에, 입찰을 들어온 것을 자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름을 바꿨다고 식중독균이 검출된 도시락업체에서 다시 납품받는 코레일, 기차를 타는 승객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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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레일, ‘대장균 도시락’ 업체 재선정 파문
    • 입력 2010-03-18 20: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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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에서 지난해 기준치의 260배가 넘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던 사실 기억하십니까? 문제가 됐던 도시락 업체는 새로운 회사를 차려서, 여전히 코레일에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박희봉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차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시락은 각별한 추억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에는 기차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식중독균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열차안이나 플랫폼에서 파는 도시락과 김밥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습니다." 코레일은 문제가 된 도시락 납품업체 세 곳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한 달 뒤 입찰을 통해 도시락 납품업체 다섯 곳을 다시 선정했습니다. 그렇게 새로 선정된 업체 가운데 한 회사의 법인 등기부 등본입니다. 이사로 등재돼 있는 김 모씨의 이름이 식중독이 든 도시락을 만들어 적발된 업체 대표의 이름과 똑같습니다. 새 납품업체의 대표이사 이 모씨는 김씨의 20대 딸입니다. 사실상 회사 이름과 사업장 등 외형만 바꾼 채 다시 코레일 납품업체로 선정된 것입니다. <녹취> 새 납품업체 직원 : "아주 연관성이 없는 회사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아주 다른 회사라고이야기 할 수 없는거죠?) 네." 코레일은 입찰 당시부터 이런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 : "새로운 사업자이기 때문에, 입찰을 들어온 것을 자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름을 바꿨다고 식중독균이 검출된 도시락업체에서 다시 납품받는 코레일, 기차를 타는 승객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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