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속초함, 北함정 공격 후 도주 판단 발포”

입력 2010.04.01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천안함' 침몰 때 현장에 투입됐던 '속초함'의 발포를 놓고도 논란이 뜨거웠죠.

군은 공격하고 도망가는 북한 함정으로 판단해 쐈지만 '새떼'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밤, 천안함 침몰 지역에서 남쪽으로 49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초계함인 속초함이 작전중이었습니다.

조업중인 중국 어선 180여척을 감시하던 속초함에 갑자기 천안함 침몰 현장으로 향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명령을 받은 속초함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적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백령도 서방쪽으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속초함이 현장에 도착한지 15분 뒤인 밤 10시 55분, 사격 통제 레이더에 갑자기 미상의 물체가 포착됐습니다.

이 물체는 북쪽으로 42노트, 시속 75킬로미터 속도로 빠르게 이동중이었습니다.

사령부의 사격 허가를 받은 속초함은 5분 뒤인 밤 11시부터 물체를 향해 76밀리미터 함포를 발사하기 시작했고, 5분간 계속된 사격은 밤 11시 5분, 미상의 물체가 서해 NLL 즉 북방한계선을 넘어 사라지면서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4분뒤인 11시 9분, 미상의 물체가 다시 나타났고 함포 사격은 11시 11분까지 2분간 다시 이어졌습니다.

7분동안 발사된 속초함 함포는 모두 130여발..

당시에는 천안함을 공격하고 돌아가는 북한 함정으로 판단했다는게 군의 설명입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레이더를 정밀 판독한 결과 레이더에 나타난 표적이 1개에서 2개로 분리됐다가 두 차례나 다시 합쳐진데다, 육지에서 소음이 감지되지 않은만큼 미상의 물체를 새떼로 결론지었습니다.

<녹취> 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 "(잠수정이) 지하 동굴이나 여기에 들어갔다 그러면 없어져야 되는데, 그게 아니고 육지위로 계속 올라가서 가다가 소실됐습니다."

그러나 미상의 물체가 새 떼였다면 이전 5분 동안의 포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흩어지지 않고 북쪽으로 일사분란하게 도주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軍 “속초함, 北함정 공격 후 도주 판단 발포”
    • 입력 2010-04-01 22:07:55
    뉴스 9
<앵커 멘트> '천안함' 침몰 때 현장에 투입됐던 '속초함'의 발포를 놓고도 논란이 뜨거웠죠. 군은 공격하고 도망가는 북한 함정으로 판단해 쐈지만 '새떼'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밤, 천안함 침몰 지역에서 남쪽으로 49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초계함인 속초함이 작전중이었습니다. 조업중인 중국 어선 180여척을 감시하던 속초함에 갑자기 천안함 침몰 현장으로 향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명령을 받은 속초함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적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백령도 서방쪽으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속초함이 현장에 도착한지 15분 뒤인 밤 10시 55분, 사격 통제 레이더에 갑자기 미상의 물체가 포착됐습니다. 이 물체는 북쪽으로 42노트, 시속 75킬로미터 속도로 빠르게 이동중이었습니다. 사령부의 사격 허가를 받은 속초함은 5분 뒤인 밤 11시부터 물체를 향해 76밀리미터 함포를 발사하기 시작했고, 5분간 계속된 사격은 밤 11시 5분, 미상의 물체가 서해 NLL 즉 북방한계선을 넘어 사라지면서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4분뒤인 11시 9분, 미상의 물체가 다시 나타났고 함포 사격은 11시 11분까지 2분간 다시 이어졌습니다. 7분동안 발사된 속초함 함포는 모두 130여발.. 당시에는 천안함을 공격하고 돌아가는 북한 함정으로 판단했다는게 군의 설명입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레이더를 정밀 판독한 결과 레이더에 나타난 표적이 1개에서 2개로 분리됐다가 두 차례나 다시 합쳐진데다, 육지에서 소음이 감지되지 않은만큼 미상의 물체를 새떼로 결론지었습니다. <녹취> 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 "(잠수정이) 지하 동굴이나 여기에 들어갔다 그러면 없어져야 되는데, 그게 아니고 육지위로 계속 올라가서 가다가 소실됐습니다." 그러나 미상의 물체가 새 떼였다면 이전 5분 동안의 포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흩어지지 않고 북쪽으로 일사분란하게 도주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