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일주일…의혹 해소 ‘먼 길’

입력 2010.04.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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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이 침몰한지 만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 작업은 지지부진하고 침몰 원인 등 각종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채 군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침몰 이후 그동안의 상황을 송창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남서쪽 2.7km 해상에서 항해중이던 천안함에 큰 충격이 있었고 곧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둘, 넷, 지금 여섯, 여섯이야? 현재 여섯이야! 줄 좀 잡아! 줄!"

긴급 구조 작업으로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만 구조됐습니다.

<녹취> 최원일(천안함 함장/지난달 27일) : "방에서 5분간 갇혀 있다가 문을 깨고 올라가 보니,이미 함정 반쪽은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천안함은 절반이 잘린 채 함미는 침몰현장 부근 45미터 해저에, 함수는 7km 떨어진 곳 수심 24미터 해저에 가라앉았습니다.

침몰한 다음 날 수색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사력을 다한 구조작업, 거센 조류와 얼음같이 차가운 물은 하루에 한두시간 작업만 허락했습니다.

<녹취> 송무진(해군 해난구조대 중령) : "수온이 굉장히 낮잖아요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도 잠수요원들은 목숨을 건 구조작업을 펼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UDT의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태 발생 만 일주일 원인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충격파 감지 등이 확인되면서 이제 원인은 어뢰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사태 발생 뒤 만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종자 46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안함의 함미를 찾아내는데만 이틀이나 걸렸습니다.

구조 선박과 장비의 투입이 계획적이지 못했던 결과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사태 발생 시각은 세 차례나 바뀌었고 열상 감시장비 TOD화면도 여론에 떠밀려 공개됐습니다.

<녹취> 원태재(국방부 대변인) : "군의 경계태세나 정보자산 등으로 공개 안 하는 것."

군의 이런 태도는 불신을 키웠습니다.

천안함의 진짜 임무가 무엇이었는지, 어뢰 공격 가능성이 있다면 북한의 잠수정은 무관한 지 등에 대한 의혹이 속시원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실종자 수색 작업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인 규명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창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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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침몰 일주일…의혹 해소 ‘먼 길’
    • 입력 2010-04-03 09:04:5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천안함이 침몰한지 만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실종자 수색 작업은 지지부진하고 침몰 원인 등 각종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채 군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침몰 이후 그동안의 상황을 송창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남서쪽 2.7km 해상에서 항해중이던 천안함에 큰 충격이 있었고 곧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둘, 넷, 지금 여섯, 여섯이야? 현재 여섯이야! 줄 좀 잡아! 줄!" 긴급 구조 작업으로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만 구조됐습니다. <녹취> 최원일(천안함 함장/지난달 27일) : "방에서 5분간 갇혀 있다가 문을 깨고 올라가 보니,이미 함정 반쪽은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천안함은 절반이 잘린 채 함미는 침몰현장 부근 45미터 해저에, 함수는 7km 떨어진 곳 수심 24미터 해저에 가라앉았습니다. 침몰한 다음 날 수색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사력을 다한 구조작업, 거센 조류와 얼음같이 차가운 물은 하루에 한두시간 작업만 허락했습니다. <녹취> 송무진(해군 해난구조대 중령) : "수온이 굉장히 낮잖아요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도 잠수요원들은 목숨을 건 구조작업을 펼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UDT의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태 발생 만 일주일 원인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충격파 감지 등이 확인되면서 이제 원인은 어뢰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사태 발생 뒤 만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종자 46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안함의 함미를 찾아내는데만 이틀이나 걸렸습니다. 구조 선박과 장비의 투입이 계획적이지 못했던 결과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사태 발생 시각은 세 차례나 바뀌었고 열상 감시장비 TOD화면도 여론에 떠밀려 공개됐습니다. <녹취> 원태재(국방부 대변인) : "군의 경계태세나 정보자산 등으로 공개 안 하는 것." 군의 이런 태도는 불신을 키웠습니다. 천안함의 진짜 임무가 무엇이었는지, 어뢰 공격 가능성이 있다면 북한의 잠수정은 무관한 지 등에 대한 의혹이 속시원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실종자 수색 작업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원인 규명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창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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