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또 반격 ‘승부는 다시 원점’

입력 2010.04.12 (18:49) 수정 2010.04.12 (19: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KT&G가 현대건설을 일방적으로 제압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KT&G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몬타뇨(30점)의 지칠 줄 모르는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3-0(25-19, 25-14, 25-20)으로 완파했다.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였다.

11일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둬 2승1패로 앞선 현대건설이 모든 면에서 유리할 것 같았지만 경기 흐름은 정반대로 흘렀다.

경기 시작 전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분위기를 탄 듯 여유가 있었고 박삼용 KT&G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면서도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트에 마주 서자 KT&G 선수들은 활력이 넘쳤고 현대건설 선수들은 몸이 무거워 보였다.

KT&G는 코트 사령관인 세터 김사니를 축으로 서브, 리시브, 디그, 블로킹과 오픈 스파이크, 세트플레이까지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로 톱니바퀴처럼 척척 들어맞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에이스 케니(19점)의 공격력이 떨어지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덩달아 기가 죽었다.

1세트 4-4에서 KT&G가 내리 6점을 쓸어담아 승기를 잡았다.

그동안 터지지 않던 백목화(3점), 이연주(4점)까지 공격과 블로킹에 가담했다.

현대건설이 한유미(5점)의 노련미를 앞세워 야금야금 추격해 16-17까지 따라갔지만 추격은 그걸로 끝이었다. 승부처가 되자 김사니의 토스는 어김없이 몬타뇨를 향해 날아갔고 몬타뇨는 블로킹 한 뼘 위 타점에서 때리는 고공 스파이크로 상대 진영을 맹폭했다.

전날 86개나 공격을 때린 몬타뇨는 1세트에만 후위 공격 6점을 포함해 10점을 퍼부었다.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케니는 첫 세트 성공률이 20%대로 떨어지며 위력을 잃었다.

2세트에서 장소연(5점)의 속공으로 초반 리드를 잡은 KT&G는 현대건설 블로킹 여왕 양효진(8점)의 속공 반격에 7-8 역전을 허용했으나 몬타뇨가 다시 백어택과 시간차로 블로킹 벽을 뚫고 현대의 잇단 실책에 편승해 14점만 내주고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KT&G는 기세가 꺾인 현대건설에 반격의 틈을 주지 않고 3세트에서도 쉼없이 몰아붙여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어냈다.

현대건설은 20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KT&G가 현대건설을 3-0으로 누른 것은 작년 3월24일 이후 1년여 만이며, 이번 시즌에는 처음이다.

KT&G 리베로 임명옥은 케니가 작정하고 때린 스파이크를 척척 걷어내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박삼용 KT&G 감독은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실책을 범하면서 리듬이 깨진 것 같다. 5차전을 기필코 이기고 (수원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5차전은 하루 쉬고 14일 오후 5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T&G, 또 반격 ‘승부는 다시 원점’
    • 입력 2010-04-12 18:49:51
    • 수정2010-04-12 19:07:20
    연합뉴스
KT&G가 현대건설을 일방적으로 제압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KT&G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몬타뇨(30점)의 지칠 줄 모르는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3-0(25-19, 25-14, 25-20)으로 완파했다.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결과였다. 11일 풀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둬 2승1패로 앞선 현대건설이 모든 면에서 유리할 것 같았지만 경기 흐름은 정반대로 흘렀다. 경기 시작 전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분위기를 탄 듯 여유가 있었고 박삼용 KT&G 감독은 배수진을 쳤다면서도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코트에 마주 서자 KT&G 선수들은 활력이 넘쳤고 현대건설 선수들은 몸이 무거워 보였다. KT&G는 코트 사령관인 세터 김사니를 축으로 서브, 리시브, 디그, 블로킹과 오픈 스파이크, 세트플레이까지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로 톱니바퀴처럼 척척 들어맞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에이스 케니(19점)의 공격력이 떨어지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덩달아 기가 죽었다. 1세트 4-4에서 KT&G가 내리 6점을 쓸어담아 승기를 잡았다. 그동안 터지지 않던 백목화(3점), 이연주(4점)까지 공격과 블로킹에 가담했다. 현대건설이 한유미(5점)의 노련미를 앞세워 야금야금 추격해 16-17까지 따라갔지만 추격은 그걸로 끝이었다. 승부처가 되자 김사니의 토스는 어김없이 몬타뇨를 향해 날아갔고 몬타뇨는 블로킹 한 뼘 위 타점에서 때리는 고공 스파이크로 상대 진영을 맹폭했다. 전날 86개나 공격을 때린 몬타뇨는 1세트에만 후위 공격 6점을 포함해 10점을 퍼부었다.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케니는 첫 세트 성공률이 20%대로 떨어지며 위력을 잃었다. 2세트에서 장소연(5점)의 속공으로 초반 리드를 잡은 KT&G는 현대건설 블로킹 여왕 양효진(8점)의 속공 반격에 7-8 역전을 허용했으나 몬타뇨가 다시 백어택과 시간차로 블로킹 벽을 뚫고 현대의 잇단 실책에 편승해 14점만 내주고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KT&G는 기세가 꺾인 현대건설에 반격의 틈을 주지 않고 3세트에서도 쉼없이 몰아붙여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어냈다. 현대건설은 20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KT&G가 현대건설을 3-0으로 누른 것은 작년 3월24일 이후 1년여 만이며, 이번 시즌에는 처음이다. KT&G 리베로 임명옥은 케니가 작정하고 때린 스파이크를 척척 걷어내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박삼용 KT&G 감독은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실책을 범하면서 리듬이 깨진 것 같다. 5차전을 기필코 이기고 (수원으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5차전은 하루 쉬고 14일 오후 5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