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사랑한다 아들아”

입력 2010.04.18 (21: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고 나현민 일병의 어머니가 쓴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

지금이라도 달려와 품에 안길 것 같은 아들.

고 나현민 일병에게 어머니가 눈물의 편지를 썼습니다.

아들을 밝고 활발한 집안의 재롱둥이로 기억하는 어머니.

사교성이 좋아 천안함에서도 잘 지냈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는 대목에선 깊은 회한이 묻어납니다.

수학 선생님이 꿈이었다는 아들.

엿새 전 아들의 21번째 생일을 차가운 바닷속에서 보내게 했다는 현실에 어머니는 다시 한번 가슴이 미어집니다.

애타는 그리움에 감정이 격해진 듯 글씨는 갑자기 비뚤어지고 커집니다.

<육성 녹취>나현민 일병 모친: "황당하고 실감도 안나고 보고 싶어도 못보고 지쳐가고 있어...눈앞의 환한 모습이 잊을 수가 없어."

꿈도 키워보지 못하고 서해의 깊은 바다로 떠나간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어머니는 이제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육성 녹취>나현민 일병 모친: "불쌍하고 꿈도 키워보지 못하고. 희망 이었는데 다 바다 삼켜 버렸어...다 꿈이야. 믿어지지가 않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들아"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안하다·사랑한다 아들아”
    • 입력 2010-04-18 21:50:30
    뉴스 9
<앵커 멘트>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고 나현민 일병의 어머니가 쓴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 지금이라도 달려와 품에 안길 것 같은 아들. 고 나현민 일병에게 어머니가 눈물의 편지를 썼습니다. 아들을 밝고 활발한 집안의 재롱둥이로 기억하는 어머니. 사교성이 좋아 천안함에서도 잘 지냈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는 대목에선 깊은 회한이 묻어납니다. 수학 선생님이 꿈이었다는 아들. 엿새 전 아들의 21번째 생일을 차가운 바닷속에서 보내게 했다는 현실에 어머니는 다시 한번 가슴이 미어집니다. 애타는 그리움에 감정이 격해진 듯 글씨는 갑자기 비뚤어지고 커집니다. <육성 녹취>나현민 일병 모친: "황당하고 실감도 안나고 보고 싶어도 못보고 지쳐가고 있어...눈앞의 환한 모습이 잊을 수가 없어." 꿈도 키워보지 못하고 서해의 깊은 바다로 떠나간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어머니는 이제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육성 녹취>나현민 일병 모친: "불쌍하고 꿈도 키워보지 못하고. 희망 이었는데 다 바다 삼켜 버렸어...다 꿈이야. 믿어지지가 않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들아"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