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장병들 “동료 못 지켜 죄송합니다”

입력 2010.04.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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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슬픔을 삼키고 있는데요.

가족들이 생활하는 부대 내 식당에 생존 장병들이 쓴 편지가 붙어 또한번 주변을 눈물겹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형국 기자.

<질문>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편지,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천안함 승조원 가운데 살아 돌아온 58명의 장병들이 동료를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실종자 가족들에게 써 올렸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지난 8일 희생 장병들의 가족과 생존 장병의 면담 직후 작성된 것입니다.

생존 장병들은 하나같이 혼자 살아남아서 죄송하다며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겠다는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아무일도 없었던 3월26일로 되돌아가고 싶다', '희생자들의 명예는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등의 아픈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갑판장인 김덕수 상사는 희생된 부하 장병들을 향해 '꼭 귀대해서 멋지게 복귀신고를 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편지를 지켜본 가족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생존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질문> 네, 이제 희생자들의 장례절차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8명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신을 확인한 가족들도 지금까지 구체적인 장례 절차에 대해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이 8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논의를 시작하는데 동의함에 따라 해군과 가족들은 내일부터 본격적인 장례 절차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해군은 내일부터 수시로 희생자 가족 장례위원회 측과 만나 영결식 장소 등 구체적인 논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조금 전 8시쯤에는 해군 2함대 사령부 내에서 희생자 가족들의 전체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회의는 가족협의회의 새 대표단을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있을 장례절차나 희생자 예우 문제에 대해 보다 실질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입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장례를 해군장으로 치르는 방안 등 전반적인 장례 절차에 대해 해군 측의 방침에 따르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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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 장병들 “동료 못 지켜 죄송합니다”
    • 입력 2010-04-20 2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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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슬픔을 삼키고 있는데요. 가족들이 생활하는 부대 내 식당에 생존 장병들이 쓴 편지가 붙어 또한번 주변을 눈물겹게 하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형국 기자. <질문>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편지,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천안함 승조원 가운데 살아 돌아온 58명의 장병들이 동료를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실종자 가족들에게 써 올렸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지난 8일 희생 장병들의 가족과 생존 장병의 면담 직후 작성된 것입니다. 생존 장병들은 하나같이 혼자 살아남아서 죄송하다며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겠다는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아무일도 없었던 3월26일로 되돌아가고 싶다', '희생자들의 명예는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등의 아픈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갑판장인 김덕수 상사는 희생된 부하 장병들을 향해 '꼭 귀대해서 멋지게 복귀신고를 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편지를 지켜본 가족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생존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질문> 네, 이제 희생자들의 장례절차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8명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신을 확인한 가족들도 지금까지 구체적인 장례 절차에 대해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이 8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논의를 시작하는데 동의함에 따라 해군과 가족들은 내일부터 본격적인 장례 절차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해군은 내일부터 수시로 희생자 가족 장례위원회 측과 만나 영결식 장소 등 구체적인 논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조금 전 8시쯤에는 해군 2함대 사령부 내에서 희생자 가족들의 전체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오늘 회의는 가족협의회의 새 대표단을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있을 장례절차나 희생자 예우 문제에 대해 보다 실질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입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장례를 해군장으로 치르는 방안 등 전반적인 장례 절차에 대해 해군 측의 방침에 따르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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