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저온현상…담배 농가 ‘한숨’

<앵커 멘트>

지난 겨울부터 이달 중순까지 계속된 이상 저온 현상으로 담배 육묘들이 얼어 죽고 있습니다.

당장 육묘를 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올해 담배농사를 포기해야 할 실정입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 초 육묘를 심은 충북 청원군의 한 담배밭입니다.

불과 두 주 남짓 지났을 뿐인데 살아남은 담배 육묘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얼어 죽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금순(담배 재배 농민) : "없었어요, 올해 처음이에요. (담배 농사가) 33년 째인 데, 올해 처음이에요."

농민들은 얼어 죽은 담배 육묘를 뽑아내고, 다시 심어야 할 처지입니다.

담배 육묘를 구할 수 있는 농민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육묘를 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올 한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실정입니다.

육묘는 대개 담배 제조사와 계약을 맺고, 일정량의 종자를 공급받아 키우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오정균(담배 재배 농민) : "KT&G 하고 계약을 하기 때문에 재배 면적에 의해서 종자를 공급받고 있거든요."

결국 다른 담배 재배 농가에서 여분의 육묘를 구하는 수밖에 없지만 대부분의 농가들이 냉해 피해를 입고 있어 농민들은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