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추모제 “영면 기원”

<앵커 멘트>

백령도에선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젊은이들이 눈감은 야속한 '바다'에는 하얀 국화꽃이 피었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함이 침몰했던 바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총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현지 부대 참모는 슬픔을 참으며 추도사를 읽어 내려갑니다.

<녹취> 이영균(소령/해병대6여단 인사참모) : "이제 당신들은 차가운 바다를 통해서 갔지만, 우리들은 당신을 영원히 보내지 않겠습니다."

국화꽃과 추모글이 담긴 종이학은 파도에 실어 보냅니다.

백령도 주민들과 군은 천안함 침몰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 해안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침몰에서 인양 그리고 희생자 수습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기에 주민들의 안타까움은 컸습니다.

<인터뷰> 이순요(백령도 주민) : "우리 백령도 지키느라 고생고생하느라 저렇게 됐는데...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학생들은 영결식에 맞춰 기도하고 고사리 손으로 희생자들에게 꽃을 바칩니다.

<인터뷰> 장호진(백령초등학교) : "군인 아저씨들 하늘나라에 가셔서 편히 쉬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요."

주민들은 어선과 거리마다 조기를 내걸고 바다를 지키다 희생된 46명 용사들을 기렸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