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나 홀로 쓸쓸한 ‘전역’

입력 2010.05.01 (21:39) 수정 2010.05.0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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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에 함께 탔던 입대 동기 4명을 잃고 혼자 돌아온 병사가 오늘 군복무를 끝내고 전역했습니다.



생존자 가운데 첫 전역자인데요.



박대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년 동안 손꼽아 기다렸던 전역 날.



전준영 병장은 천안함 침몰 당시 생사의 고비를 함께 건넌 동료들과 마지막 포옹을 합니다.



한마디라도 말을 건네고 싶지만, 가슴으로 전해지는 아픔에 그저 어깨만 두드립니다.



함께 슬픔을 이겨왔던 동료들은 떠나는 이를 걱정합니다.



죽은 동기들의 예비군 모자를 하나하나 어루만지던 전씨의 마음엔 어느새 입대 당시의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인터뷰>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이거는 진짜.. 전역을 해도...가슴 아파 죽겠습니다..."



누구보다 사이가 좋았던 해군 입대 동기 다섯 명.



전역의 기쁨을 함께하자고 굳게 약속했었습니다.



<인터뷰>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혼자하니까. 이게 제대같지가 않습니다."



갑판병으로 천안함 함수의 772번 숫자를 직접 페인트 칠했던 전씨.



제대하며 개통한 전화번호 끝자리도 772번일 정도로 배와 동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전 병장을 배웅하면서 생존장병들은 사랑했던 동료의 몫까지 살아내자고 다짐했지만, 북받지는 슬픔은 참기 힘듭니다.



<인터뷰>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정말 지켜주고 싶고 그런데... 보고싶고..."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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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생존자, 나 홀로 쓸쓸한 ‘전역’
    • 입력 2010-05-01 21:39:33
    • 수정2010-05-01 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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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안함에 함께 탔던 입대 동기 4명을 잃고 혼자 돌아온 병사가 오늘 군복무를 끝내고 전역했습니다.

생존자 가운데 첫 전역자인데요.

박대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년 동안 손꼽아 기다렸던 전역 날.

전준영 병장은 천안함 침몰 당시 생사의 고비를 함께 건넌 동료들과 마지막 포옹을 합니다.

한마디라도 말을 건네고 싶지만, 가슴으로 전해지는 아픔에 그저 어깨만 두드립니다.

함께 슬픔을 이겨왔던 동료들은 떠나는 이를 걱정합니다.

죽은 동기들의 예비군 모자를 하나하나 어루만지던 전씨의 마음엔 어느새 입대 당시의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인터뷰>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이거는 진짜.. 전역을 해도...가슴 아파 죽겠습니다..."

누구보다 사이가 좋았던 해군 입대 동기 다섯 명.

전역의 기쁨을 함께하자고 굳게 약속했었습니다.

<인터뷰>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혼자하니까. 이게 제대같지가 않습니다."

갑판병으로 천안함 함수의 772번 숫자를 직접 페인트 칠했던 전씨.

제대하며 개통한 전화번호 끝자리도 772번일 정도로 배와 동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전 병장을 배웅하면서 생존장병들은 사랑했던 동료의 몫까지 살아내자고 다짐했지만, 북받지는 슬픔은 참기 힘듭니다.

<인터뷰> 전준영(천안함 생존자) : "정말 지켜주고 싶고 그런데... 보고싶고..."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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