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지상주의! 스포츠도 미인 우대?

입력 2010.05.0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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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굴이나 몸매가 예쁘면 더 대접받는 현실, 냉혹한 승부의 세계라고 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할 스포츠계까지 번진 외모 지상주의에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상급 여성 프로 골퍼들의 무대.

LPGA가 최근 상금 백만 달러를 걸고 이벤트 대회를 열었습니다.

출전 선수는 내로라 하는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

그런데 낯선 얼굴이 눈에 띕니다.

LPGA 투어에 첫 출전한 스페인 선수 베아트리스 레카리입니다.

무명의 신인 선수가 어떻게 출전권을 따낸 걸까?

<녹취> 크레이그 칸( 골프 센트럴 앵커) : "모조6 대회의 (마지막) 출전 선수는 일반인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바로 인터넷 투표를 통해섭니다.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출전 선수 한 명을 인기투표로 뽑은 것입니다.

쟁쟁한 후보 12명 가운데 선택받은 선수는 무명의 레카리.

팬들은 레카리의 깜찍한 사진에 반해 몰표를 던졌습니다.

<녹취> 레카리 :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가 해냈어요. 팬 여러분이 없었다면 출전하지 못했을 거예요.."

이번 투표에서 레카리에게 아깝게 밀려난 안나 로손 역시 외모 덕을 톡톡히 본 선수.

우승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함께 라운딩하고 싶은 골퍼로 손꼽히고, 인터뷰 요청이 쇄도합니다.

<녹취> 안나 로손 : "여자 선수가 아름답거나 섹시한 것도 사람들을 스포츠로 끌어당기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에 질세라 장신의 미녀 골프 선수 나탈리 걸비스는 아예 수영복 화보를 내기도 했습니다.

예쁜 선수가 각광받는 풍조에 일반 선수들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인지 데뷔 당시 83kg이었던 크리스티 커는 눈물겨운 시금치 다이어트로 미녀 선수로 거듭났고, 통통한 몸매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김초롱 선수 역시 15kg를 감량한 모습을 깜짝 선보였습니다.

실력만큼 외모를 따지는 풍조는 테니스도 마찬가지.

지난해 윔블던 대회 당시엔 외모 순서로 코트가 배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세계랭킹 65위 마리아 샤라포바 등 미모의 선수가 센터 코트를 누비는 동안 1,2위 선수들은 바깥으로 밀려났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외모도 중요한 요소라고 떳떳하게 인정해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스포츠계의 공공연한 외모 지상주의, 이젠 선수 마케팅 수준을 넘어 경기배정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자칫 스포츠 정신을 잃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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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모 지상주의! 스포츠도 미인 우대?
    • 입력 2010-05-05 20:32:11
    뉴스타임
<앵커 멘트> 얼굴이나 몸매가 예쁘면 더 대접받는 현실, 냉혹한 승부의 세계라고 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할 스포츠계까지 번진 외모 지상주의에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상급 여성 프로 골퍼들의 무대. LPGA가 최근 상금 백만 달러를 걸고 이벤트 대회를 열었습니다. 출전 선수는 내로라 하는 세계 최정상급 골퍼들. 그런데 낯선 얼굴이 눈에 띕니다. LPGA 투어에 첫 출전한 스페인 선수 베아트리스 레카리입니다. 무명의 신인 선수가 어떻게 출전권을 따낸 걸까? <녹취> 크레이그 칸( 골프 센트럴 앵커) : "모조6 대회의 (마지막) 출전 선수는 일반인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바로 인터넷 투표를 통해섭니다.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출전 선수 한 명을 인기투표로 뽑은 것입니다. 쟁쟁한 후보 12명 가운데 선택받은 선수는 무명의 레카리. 팬들은 레카리의 깜찍한 사진에 반해 몰표를 던졌습니다. <녹취> 레카리 :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가 해냈어요. 팬 여러분이 없었다면 출전하지 못했을 거예요.." 이번 투표에서 레카리에게 아깝게 밀려난 안나 로손 역시 외모 덕을 톡톡히 본 선수. 우승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함께 라운딩하고 싶은 골퍼로 손꼽히고, 인터뷰 요청이 쇄도합니다. <녹취> 안나 로손 : "여자 선수가 아름답거나 섹시한 것도 사람들을 스포츠로 끌어당기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에 질세라 장신의 미녀 골프 선수 나탈리 걸비스는 아예 수영복 화보를 내기도 했습니다. 예쁜 선수가 각광받는 풍조에 일반 선수들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인지 데뷔 당시 83kg이었던 크리스티 커는 눈물겨운 시금치 다이어트로 미녀 선수로 거듭났고, 통통한 몸매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김초롱 선수 역시 15kg를 감량한 모습을 깜짝 선보였습니다. 실력만큼 외모를 따지는 풍조는 테니스도 마찬가지. 지난해 윔블던 대회 당시엔 외모 순서로 코트가 배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세계랭킹 65위 마리아 샤라포바 등 미모의 선수가 센터 코트를 누비는 동안 1,2위 선수들은 바깥으로 밀려났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외모도 중요한 요소라고 떳떳하게 인정해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스포츠계의 공공연한 외모 지상주의, 이젠 선수 마케팅 수준을 넘어 경기배정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자칫 스포츠 정신을 잃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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