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여는 발걸음] 한국전쟁 60주년 사진전
입력 2010.05.08 (10:44)
수정 2010.05.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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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60년이 됩니다.
6.25는 한국민들에게 참 커다란 아픔을 주었는데요.
요즘 한국인들에게 6.25란 과연 무엇일까요?
천안함사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잊혀진 전쟁으로까지 불리는 6.25 한국전쟁의 그 치열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사진전을 통해 남북의 창이 오늘을 비춰봅니다.
1950년 6월.
포성이 울려 퍼지고 한반도는 한순간 아비규환에 빠졌습니다.
무자비한 전투의 현장, 생사를 넘다드는 전투 속에서 군군들은 잠시 쉬는 동안에도 총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언제 또다시 전투가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피난민 신세가 된 어머니는 어린 자식들을 이끌고 정처없이 어디론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머니 손가락의 가락지, 식구들의 마지막 생존수단이 됐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잠시 잊었을까, 앳된 얼굴의 소년 병사가 활짝 핀 분홍 진달래를 철모에 꽂았습니다.
중앙청 앞.
서울을 수복한 미군이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개전부터 휴전협정까지 3년여 동안, 한반도 곳곳의 상황이 사진을 통해 생생히 드러납니다.
미국 NBC방송의 전설적 종군기자인 존 리치 씨가 공개한 6.25 한국전쟁의 사진기록들입니다.
6.25 직전, 통신사 INS의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존 리치 씨는 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으로 파견돼 주로 미군을 따라 전쟁상황을 컬러사진에 담았습니다.
그 기록이 6.25전쟁 60년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됐습니다.
90이 넘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대신 딸 바바린 리치 씨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바바린 리치(존 리치 딸) : "통신수단도 부족했던 당시 상황에서, 아버지는 전쟁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국인들과 미국 등 동맹국 군인과 민간인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생생히 남겨야할 필요성을 강력히 느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951년 7월, 휴전회담 대표로 나섰던 6.25의 살아있는 전설 백선엽 장군.
당시 자신의 모습을 필름에 담았던 미국인 종군기자의 딸을 60년 만에 만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백선엽(1951년 휴전협정 당시 국군 소장) : "이분의 아버지가 사진기자로서 한국에 와서 상당히 오랜 기간 이 사진을 찍었어요. 특히 이 사람이 컬러 사진을 찍은 데는 아주 효시가 됐어요."
60년 전의 상처를 생생하고 담고 있는 살아 있는 사진들.
흐릿해져 가는 6.25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10m가 넘는 대형전시물이 관람객들을 압도합니다.
한국전쟁 때 쓰인 비행기 모형이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합니다.
이 기획전시회는 6.25부터 지난 60년 동안의 역동적인 한반도 역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을규(전쟁기념관 차장) : "T34 탱크를 중심으로해서 영상.음향.조명. 특수효과 등을 고려해서 좌우에 유리벽을 부착해서 탱크 한 대가 마치 15대 이상으로 보이도록하는 그런 효과를 내서 많은 관람객들에게 시선을 끌 것으로 생각됩니다.”
총성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DMZ.
수색작전 중인 군인과 감시초소 GP 근무 모습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DMZ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철조망 너머의 눈부신 설산, 천연기념물 잔점박이 물범 등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과연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인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쟁 60년, 세월은 많은 것을 망각의 늪에 빠뜨렸습니다.
<인터뷰> 한지웅(대학교 1학년) : "교과서 말고 다른 데에서 듣고 그런 것은 거의 없었던 같아요. 6.25가 어떻게 해서 일어났고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영국 로이터통신 기자로 전장을 누볐던 노 종군기자는 어느새 무뎌진 우리의 현실 의식과 나태함을 크게 한탄했습니다.
<인터뷰>지갑종(유엔참전국협회 회장/6.25 종군기자) : “최근에 있었던 천안호사건 같은 것은 우리가 너무나 가슴 아프게 느껴야 할 겁니다. 백령도, 바로 서울의 코앞입니다. 그런데도 저희들은 안일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6.25 발발 60년, 시대가 달라진 만큼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평화를 지키는 대가는 크다’는 사실입니다.
전쟁의 상흔을 생생하게 담아 낸 사진전을 통해 당시 전쟁이 헛되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요즘을 사는 우리들이 그 치열하게 살았던 선배들의 삶을 어느 정도나 이해할 수 있을지난 의문이지만 천안함 침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그 의미를 한번쯤 되새겨 봤으면 합니다.
6.25는 한국민들에게 참 커다란 아픔을 주었는데요.
요즘 한국인들에게 6.25란 과연 무엇일까요?
천안함사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잊혀진 전쟁으로까지 불리는 6.25 한국전쟁의 그 치열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사진전을 통해 남북의 창이 오늘을 비춰봅니다.
1950년 6월.
포성이 울려 퍼지고 한반도는 한순간 아비규환에 빠졌습니다.
무자비한 전투의 현장, 생사를 넘다드는 전투 속에서 군군들은 잠시 쉬는 동안에도 총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언제 또다시 전투가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피난민 신세가 된 어머니는 어린 자식들을 이끌고 정처없이 어디론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머니 손가락의 가락지, 식구들의 마지막 생존수단이 됐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잠시 잊었을까, 앳된 얼굴의 소년 병사가 활짝 핀 분홍 진달래를 철모에 꽂았습니다.
중앙청 앞.
서울을 수복한 미군이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개전부터 휴전협정까지 3년여 동안, 한반도 곳곳의 상황이 사진을 통해 생생히 드러납니다.
미국 NBC방송의 전설적 종군기자인 존 리치 씨가 공개한 6.25 한국전쟁의 사진기록들입니다.
6.25 직전, 통신사 INS의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존 리치 씨는 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으로 파견돼 주로 미군을 따라 전쟁상황을 컬러사진에 담았습니다.
그 기록이 6.25전쟁 60년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됐습니다.
90이 넘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대신 딸 바바린 리치 씨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바바린 리치(존 리치 딸) : "통신수단도 부족했던 당시 상황에서, 아버지는 전쟁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국인들과 미국 등 동맹국 군인과 민간인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생생히 남겨야할 필요성을 강력히 느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951년 7월, 휴전회담 대표로 나섰던 6.25의 살아있는 전설 백선엽 장군.
당시 자신의 모습을 필름에 담았던 미국인 종군기자의 딸을 60년 만에 만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백선엽(1951년 휴전협정 당시 국군 소장) : "이분의 아버지가 사진기자로서 한국에 와서 상당히 오랜 기간 이 사진을 찍었어요. 특히 이 사람이 컬러 사진을 찍은 데는 아주 효시가 됐어요."
60년 전의 상처를 생생하고 담고 있는 살아 있는 사진들.
흐릿해져 가는 6.25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10m가 넘는 대형전시물이 관람객들을 압도합니다.
한국전쟁 때 쓰인 비행기 모형이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합니다.
이 기획전시회는 6.25부터 지난 60년 동안의 역동적인 한반도 역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을규(전쟁기념관 차장) : "T34 탱크를 중심으로해서 영상.음향.조명. 특수효과 등을 고려해서 좌우에 유리벽을 부착해서 탱크 한 대가 마치 15대 이상으로 보이도록하는 그런 효과를 내서 많은 관람객들에게 시선을 끌 것으로 생각됩니다.”
총성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DMZ.
수색작전 중인 군인과 감시초소 GP 근무 모습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DMZ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철조망 너머의 눈부신 설산, 천연기념물 잔점박이 물범 등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과연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인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쟁 60년, 세월은 많은 것을 망각의 늪에 빠뜨렸습니다.
<인터뷰> 한지웅(대학교 1학년) : "교과서 말고 다른 데에서 듣고 그런 것은 거의 없었던 같아요. 6.25가 어떻게 해서 일어났고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영국 로이터통신 기자로 전장을 누볐던 노 종군기자는 어느새 무뎌진 우리의 현실 의식과 나태함을 크게 한탄했습니다.
<인터뷰>지갑종(유엔참전국협회 회장/6.25 종군기자) : “최근에 있었던 천안호사건 같은 것은 우리가 너무나 가슴 아프게 느껴야 할 겁니다. 백령도, 바로 서울의 코앞입니다. 그런데도 저희들은 안일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6.25 발발 60년, 시대가 달라진 만큼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평화를 지키는 대가는 크다’는 사실입니다.
전쟁의 상흔을 생생하게 담아 낸 사진전을 통해 당시 전쟁이 헛되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요즘을 사는 우리들이 그 치열하게 살았던 선배들의 삶을 어느 정도나 이해할 수 있을지난 의문이지만 천안함 침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그 의미를 한번쯤 되새겨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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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을 여는 발걸음] 한국전쟁 60주년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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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5-08 10:44:22
- 수정2010-05-08 10:46:54
6.25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60년이 됩니다.
6.25는 한국민들에게 참 커다란 아픔을 주었는데요.
요즘 한국인들에게 6.25란 과연 무엇일까요?
천안함사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잊혀진 전쟁으로까지 불리는 6.25 한국전쟁의 그 치열했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사진전을 통해 남북의 창이 오늘을 비춰봅니다.
1950년 6월.
포성이 울려 퍼지고 한반도는 한순간 아비규환에 빠졌습니다.
무자비한 전투의 현장, 생사를 넘다드는 전투 속에서 군군들은 잠시 쉬는 동안에도 총을 내려놓지 못합니다.
언제 또다시 전투가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피난민 신세가 된 어머니는 어린 자식들을 이끌고 정처없이 어디론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머니 손가락의 가락지, 식구들의 마지막 생존수단이 됐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잠시 잊었을까, 앳된 얼굴의 소년 병사가 활짝 핀 분홍 진달래를 철모에 꽂았습니다.
중앙청 앞.
서울을 수복한 미군이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개전부터 휴전협정까지 3년여 동안, 한반도 곳곳의 상황이 사진을 통해 생생히 드러납니다.
미국 NBC방송의 전설적 종군기자인 존 리치 씨가 공개한 6.25 한국전쟁의 사진기록들입니다.
6.25 직전, 통신사 INS의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존 리치 씨는 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으로 파견돼 주로 미군을 따라 전쟁상황을 컬러사진에 담았습니다.
그 기록이 6.25전쟁 60년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개됐습니다.
90이 넘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대신 딸 바바린 리치 씨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바바린 리치(존 리치 딸) : "통신수단도 부족했던 당시 상황에서, 아버지는 전쟁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한국인들과 미국 등 동맹국 군인과 민간인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생생히 남겨야할 필요성을 강력히 느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951년 7월, 휴전회담 대표로 나섰던 6.25의 살아있는 전설 백선엽 장군.
당시 자신의 모습을 필름에 담았던 미국인 종군기자의 딸을 60년 만에 만나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백선엽(1951년 휴전협정 당시 국군 소장) : "이분의 아버지가 사진기자로서 한국에 와서 상당히 오랜 기간 이 사진을 찍었어요. 특히 이 사람이 컬러 사진을 찍은 데는 아주 효시가 됐어요."
60년 전의 상처를 생생하고 담고 있는 살아 있는 사진들.
흐릿해져 가는 6.25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10m가 넘는 대형전시물이 관람객들을 압도합니다.
한국전쟁 때 쓰인 비행기 모형이 전쟁 상황을 방불케 합니다.
이 기획전시회는 6.25부터 지난 60년 동안의 역동적인 한반도 역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을규(전쟁기념관 차장) : "T34 탱크를 중심으로해서 영상.음향.조명. 특수효과 등을 고려해서 좌우에 유리벽을 부착해서 탱크 한 대가 마치 15대 이상으로 보이도록하는 그런 효과를 내서 많은 관람객들에게 시선을 끌 것으로 생각됩니다.”
총성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DMZ.
수색작전 중인 군인과 감시초소 GP 근무 모습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DMZ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철조망 너머의 눈부신 설산, 천연기념물 잔점박이 물범 등 긴장과 평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과연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인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쟁 60년, 세월은 많은 것을 망각의 늪에 빠뜨렸습니다.
<인터뷰> 한지웅(대학교 1학년) : "교과서 말고 다른 데에서 듣고 그런 것은 거의 없었던 같아요. 6.25가 어떻게 해서 일어났고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요."
영국 로이터통신 기자로 전장을 누볐던 노 종군기자는 어느새 무뎌진 우리의 현실 의식과 나태함을 크게 한탄했습니다.
<인터뷰>지갑종(유엔참전국협회 회장/6.25 종군기자) : “최근에 있었던 천안호사건 같은 것은 우리가 너무나 가슴 아프게 느껴야 할 겁니다. 백령도, 바로 서울의 코앞입니다. 그런데도 저희들은 안일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6.25 발발 60년, 시대가 달라진 만큼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평화를 지키는 대가는 크다’는 사실입니다.
전쟁의 상흔을 생생하게 담아 낸 사진전을 통해 당시 전쟁이 헛되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요즘을 사는 우리들이 그 치열하게 살았던 선배들의 삶을 어느 정도나 이해할 수 있을지난 의문이지만 천안함 침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그 의미를 한번쯤 되새겨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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