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희생 당사자 아픔 계속…애타는 입양 사연

입력 2010.05.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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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18이 일어난 지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당사자들의 아픔과 시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엄군의 총에 남편을 잃은 후 두 아들마저 뜻하지 않게 해외로 입양돼 30여 년을 헤어져 살아온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이인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5월이면 남편이 잠들어 있는 5.18 묘역을 찾는 이귀임씨.

꼭 헤어진 두 아들을 찾아 함께 오겠다던 약속을 올해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녹취>이귀임: "올해 30주년이라 애들이랑 같이 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앞으로 할 일은 그게 남은것 같아요."

80년 5월 시민군이었던 남편이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후 이씨는 생활고 때문에 6살, 4살의 두 아들을 키우기 어려웠습니다.

<녹취>이귀임: "그 당시에 사정이 좀 곤란해서 잠시 기관에 맡겼었어요..."

형편이 좀 나아진 이듬해 두 아들을 찾으러 갔지만 이미 아이들은 해외로 입양된 뒤였습니다.

<녹취>이귀임: "(입양)보내졌다고 하니까... 그때는 진짜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았어요..."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이씨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KBS 취재팀이 프랑스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이씨의 사연과 사진을 프랑스로 입양된 둘째아들이 보고는 연락을 해온 것입니다.

<녹취>이귀임: "애들이 만나준다면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세월이 흘러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하는데..."

이씨는 이제 남편의 묘소로 두 아들을 데리고 갈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고통 속에 지낸 30년 세월은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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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희생 당사자 아픔 계속…애타는 입양 사연
    • 입력 2010-05-18 07: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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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5.18이 일어난 지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당사자들의 아픔과 시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엄군의 총에 남편을 잃은 후 두 아들마저 뜻하지 않게 해외로 입양돼 30여 년을 헤어져 살아온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이인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5월이면 남편이 잠들어 있는 5.18 묘역을 찾는 이귀임씨. 꼭 헤어진 두 아들을 찾아 함께 오겠다던 약속을 올해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녹취>이귀임: "올해 30주년이라 애들이랑 같이 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앞으로 할 일은 그게 남은것 같아요." 80년 5월 시민군이었던 남편이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후 이씨는 생활고 때문에 6살, 4살의 두 아들을 키우기 어려웠습니다. <녹취>이귀임: "그 당시에 사정이 좀 곤란해서 잠시 기관에 맡겼었어요..." 형편이 좀 나아진 이듬해 두 아들을 찾으러 갔지만 이미 아이들은 해외로 입양된 뒤였습니다. <녹취>이귀임: "(입양)보내졌다고 하니까... 그때는 진짜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았어요..." 눈물로 세월을 보내던 이씨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KBS 취재팀이 프랑스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이씨의 사연과 사진을 프랑스로 입양된 둘째아들이 보고는 연락을 해온 것입니다. <녹취>이귀임: "애들이 만나준다면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세월이 흘러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하는데..." 이씨는 이제 남편의 묘소로 두 아들을 데리고 갈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고통 속에 지낸 30년 세월은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KBS 뉴스 이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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