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물고기 외래어종에 잠식당해

입력 2010.05.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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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래 어종들이 왕성한 포식력과 번식력으로 토종 민물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외래어종인 베스와 블루길이 주범인데요.

이러다가 토종 물고기는 앞으로 백과 사전에서나 볼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취재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를 둘러 친 그물을 한시간 만에 끌어올리자 어른 팔뚝 만한 물고기들이 걸려 올라옵니다.

대부분이 외래종인 베스와 블루길 입니다.

참붕어 등 토종 물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임형기(경읍 능제 어업계장): "98년도부터 잡히기 시작했는데 이게 외래 어종이 점차 많아지면서 토종어종은 5%밖에 안 나오고 있습니다."

162㏊인 이 저수지에서 하루에 잡은 베스와 블루길 입니다. 그 양이 8백킬로그램이 넘습니다.

미국이 원산인 베스와 블루길은 지난 1960~70년대에 민물 어족 자원을 늘리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아 식탁에 보급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그 뒤 입니다.

양식장을 벗어난 외래 어종들이 강 위주로 퍼지더니 이제는 저수지까지 점령하고 있습니다.

특히, 왕성한 포식력으로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생태계까지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번식기에 성어와 치어를 잡거나 인공 산란을 유도한 뒤 수정란을 제거해 퇴치할 수 있지만 번식력이 워낙 강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양현 박사(생물다양성연구소 소장): "전국가적으로 광범위하게 시급하게 이뤄져야 할 사항입니다. 일본의 경우 홋가이도라는 곳에서는 이런 방법을 총동원해 7년 만에 완전히 구제한 사례가 있습니다."

빠르게 우리의 하천과 저수지를 점령해가는 외래어종, 이러다가 우리 고유의 어종을 백과 사전에서나 볼지도 모를 일 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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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물고기 외래어종에 잠식당해
    • 입력 2010-05-23 07: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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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래 어종들이 왕성한 포식력과 번식력으로 토종 민물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외래어종인 베스와 블루길이 주범인데요. 이러다가 토종 물고기는 앞으로 백과 사전에서나 볼수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취재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를 둘러 친 그물을 한시간 만에 끌어올리자 어른 팔뚝 만한 물고기들이 걸려 올라옵니다. 대부분이 외래종인 베스와 블루길 입니다. 참붕어 등 토종 물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임형기(경읍 능제 어업계장): "98년도부터 잡히기 시작했는데 이게 외래 어종이 점차 많아지면서 토종어종은 5%밖에 안 나오고 있습니다." 162㏊인 이 저수지에서 하루에 잡은 베스와 블루길 입니다. 그 양이 8백킬로그램이 넘습니다. 미국이 원산인 베스와 블루길은 지난 1960~70년대에 민물 어족 자원을 늘리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아 식탁에 보급되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그 뒤 입니다. 양식장을 벗어난 외래 어종들이 강 위주로 퍼지더니 이제는 저수지까지 점령하고 있습니다. 특히, 왕성한 포식력으로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생태계까지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번식기에 성어와 치어를 잡거나 인공 산란을 유도한 뒤 수정란을 제거해 퇴치할 수 있지만 번식력이 워낙 강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양현 박사(생물다양성연구소 소장): "전국가적으로 광범위하게 시급하게 이뤄져야 할 사항입니다. 일본의 경우 홋가이도라는 곳에서는 이런 방법을 총동원해 7년 만에 완전히 구제한 사례가 있습니다." 빠르게 우리의 하천과 저수지를 점령해가는 외래어종, 이러다가 우리 고유의 어종을 백과 사전에서나 볼지도 모를 일 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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